이 곳에 올 때 가끔 만나는 녀석이다. 회색 털에 빨간 눈을 가진 것이
아주 귀엽다. 사람이나 차를 무서워하지않아 차들이 비켜간다.
가족이 없는 걸까. 이 숲 어딘엔가 밤이면 들어가서 작은 몸을 웅크리고
한 밤을 지낼 집은 있는 것일까. 그가 말을 할 줄 알면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아니 그가 소리 없이 말을 할줄 알지만 들을 수 있는 귀를 내가 갖지못한지도 모른다.
그가 보이지않는 날은 왠지 서운하다. 이 오후에
한차례 비가 뿌리고 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바람을 쐬러 나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