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너머의 세계
거울 너머로는 헨리 나우웬이 교통 사고로 죽음의 가까이에 갔던 체험을 정리하여 쓴 글이다.
캐톨릭 신부인 나우웬은 명성있고 전도 유망한 교수 자리를 사직하고 장애자 공동체에서 일하기까지
여러 삶의 단계를 지나오면서 그는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며, 나에게 어떤 분이 되시는가
정서적인 혼란기를 지나며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교수로서의 성공에는 고독이, 장애아 공동체 안에서는
내적 평안을 누렸지만 그는 삶의 여러 구비구비마다 신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하나님의 강한 임재를 사모하며 교제를 쉬지않았다.
그 날은 음산한 겨울의 한 날이었다. 헨리 나우웬은 심한 장애아 씨후를 학교에 데려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길이 꽝꽝 얼어붙어 운전이 불가능해 그의 친구는 그가 가지않아도 공동체에서 씨후를 잘돌볼 것이니
나가지말라고 말렸다. 그러나 그는 걸어서 빙판 길을 걸어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외상은 없어보였으나 비장의 파열로 인해 출혈이 삼분의 이가량 심하게 멈추지않자 수술을 하게되고
그는 죽음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가자 그는 죽음의 실체는 몸소 느끼고싶은
욕망이 일어 그 죽음에 가까이 가려고 애쓰며 묵상하였다.
그곳에서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충만하신 임재를 느끼고
생명과 사랑이 육체화되는 경험을 하였다. 그의 온 생애가 그분의 사랑 안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사모하는데 그가 죽음에 다다르는 것을 가로막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과거나 현재의 주위 사람들과의 해결치못한 갈등들로, 마음에 일어났던 온갖 분노와
질투, 미움과 증오들로서 그 감정들은 평소에 헨리에게 내적인 평안과 기쁨을 잃게하는 요인들이었다.
비난과 거절, 싫어함을 당한 기억들이 헨리를 사슬로 묶고 그만 고향으로 가고싶음에도
낡은 실존에 묶여 있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깊은 슬픔을 느꼈다.
그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았던 관계들은 그가 이대로 죽어도 더 강하고 깊은 영적인 교제가 있지만
그가 용서 못하고 용서받지못한 관계들에는 서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잘못이 있었기에
쓴뿌리와 분노를 가지고 죽는다면 그의 죽음 후 누군가가 겪을 죄책감과 영적 혼란과 방황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세상의 이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하시고, 사랑으로 그 죄를 짊어지고 앞서 가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모든 이들이 용서되었으며 자신도 용서 받았다는 것을 깨닫자 모든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느끼고
자신을 괴롭게한 그 사람들을 용서하고 기쁨과 평강을 누렸다.
그는 수술 후 회복이 되었는데 왜 이 눈물의 골짜기로 여겨지는 세상에 되돌아왔는가 잠시 혼란했다.
사랑을 하기 어렵고 평안을 누리기 힘들고 기쁨보다 슬픔이 많은 세상으로 돌아왔는지
죽음에 직면했다가 다시 세상에 돌아온 것을 기뻐하기보다 의문을 가지다가 깨닫게되었다.
그가 가진 소명의 핵심은 하나님과 함께 하려는 불타는 열망과 그 하나님의 사랑에
충만함을 사모하며 그 사랑을 선포하여야한다는 것이었다.
죽음이야말로 삶의 중요한 한 형태이며 죽음을 통해 타인을 죄책감에 사로잡히게하기도하고
평강과 감사를 줄수도 있으니 후자는 생명을 주는 죽음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다는 것은 타인에게 줄수있는 선물 임으로 인생이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죽을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하는 여정이며 자아가 조금씩 죽어가는
연속되는 작은 죽음들이 모여서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게됨을 깨달았다.
인간의 인생이란 자아에 대해 죽어가는 긴나긴 여정이며 그 여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기쁨 안에서 살수있고 우리의 삶을 온전히 타인에게 내어줄 능력이 생기게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헨리는 강조하였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기쁨의 존재가 된다는 인식에서 시작하여
그 사랑의 힘으로 세상을 진정 사랑하셨음과 같이 헨리는 자기자신이
그리스도로부터 받는 온전한 사랑에 감사하고 그 사랑을 믿음으로 자신도 세상에 보냄을
받은 자이며 예수님의 사역게 온전히 동참해야하는, 존재와 증거의 삶을 살아야하는 자신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