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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뉴스를 틀었는데 황석우씨가 동물복제회사를 만들었다는
자막이 밑칸으로 지나간다. 놀랐다기 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감이 든다.
그는 에이치바이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작년 십이월에 미시의 복제 미라를
만들고 올해 이월에 친구와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복제개를 만들었다.
로바트란자 박사는복제개란 당신이 집 잃은 개 우리에 가서 알수없는 동물을
하나 데려다가 양육하는 것과 같이 완전히 알수 없는 개이다라고 말했다.
생긴 것은 비슷하거나 쌍둥이처럼 닮아질 수 있지만 그 속에 든 성향과 성질은
어려서부터 돌보며 서로 정들이고 길들인 그 대상이 아닌 것이다.
며칠 전에 영국의회에서 동물 난자의 유전자 핵을 제거하고 사람의 유전자를
교잡하여 줄기세포를 만들고 십사일 안에 옷핀만한 크기가 되면 제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은 바이킹의 후예들로 이루어진 영국이나 또 순결한
청교도들이 많았던 나라기도하다. 그들이 어찌하여 이런 일에 앞서 나가는지,
바이킹으로 휘두르든 칼을 이제 생명의 비밀을 휘젓고 창조주의 자리를
박차고 밀어내는데 사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이 불치병 치료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그 이면에 그들이 또 다른 바벨탑을 쌓고자하는 욕망을 보게된다.
희랍 신화에 염소의 머리와 발을 가진 인간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일이 현실화 되리라고 어느 누구도 생각을 하지않지만,
인간은 아무리 착한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알지못하는
깊은 미로를 가슴에 지니고 있고 그 어두운 미로에서 온갖 악의 싹이 기회만
있으면 자라나려고 틈새를 노리고있는 모양이다. 우리들은 그 구역의 존재를
깨닫지도 인정할 수도 없으므로 자신이 죄인이라고는 상상을 못하고 아담의 후예이기
때문에 죄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반감과 억울함이 사무칠 뿐이다.
선한 의도에서 선한 마음으로 시작은 하지만 일이 전개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변수와 악한 자의 계교는 우리들의 상상을 불허하는
일을 벌리게된다. 작년에 보았던 아일랜드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지하의 한 세계에서 지상의 인간의 상한 간을 위하여 쓰일 날을 기다리던
주인공이 자신이 지상의 자신과 같은 인간의 간을 위하여 복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지하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많은 복제인간들을 탈출시켰다.
스파이더맨2에서 척추에 기계를 꼽고 초인적인 힘으로 도시를 파괴하며
스파이더맨과 싸우는 그 괴물인간이 현실화되는 뉴스를 보았었다.
한 건장한 남자의 몸을 로버트로 둘러싸니 그는 하늘을 종횡무진으로 날고
오백킬로가 넘는 철을 가볍게 들어올리고, 몸을 잘 못쓰는 어린 소녀에게
장치를 하니 소녀는 건장한 남자를 가볍게 업었다.
이런 것들이 다 선하게만 쓰이리라 누구도 보장 못한다. 원자력을 발명할 때
선하게 쓰고자했지만 바로 온세계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위협으로
각국이 자기의 세력확장을 위해 사용하듯이 불치의 병을 운운하며
그들이 창조해내려는 동물과 인간이 교잡된 세포들은 무엇으로 태어나고 변이가 되고
세상에 흉물스러운 해악을 끼치게될 것을 창조주만이 아시고 그것을 금하셨다.
돌아보면 그런대로 한세상 잘 살았지요 생각된다.
그러나 요즈음의 어린 세대들과 그 이후의 세대들이 살아갈 이 지구를 생각하면
목에 가시가 걸린듯하다. 물질적으로 풍부하고 고생을 모르고 자라지만
우리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영적으로 암흑의 어려운 시기를 살아내야할 뒷
세대들에게 창조주의 존재와 뜻과 의지와 사랑을 잘 전수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