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고교시절에 읽었던 토마스 울프의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돌아가리를 읽었다.
1928,9년도 미국의 대공황기가 오기 전의 작은 읍이 도시로 변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추악한 사회상을 비롯한 제반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주인공 조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앳쉬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을 떠난지
십 여년 만에 이모의 죽음을 맞아 장례식에 참석하기위해 고향가는 열차를 탔다.
그 열차에서 고향의 몇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고향에
발을 디딘다. 그러나 조지에게 그 고향은 갑작스런 개발과 땅투기와 재산 불리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것처럼 보였다. 쉴새없이 땅들을 사고 그 땅이
자신을 갑부로 만들어주리라는 애타는 소망으로 어느 지역의 땅들이 곧 상상 못하게
뛰게되리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사고 팔았다. 가늠할 수조차 없는 거품 속에
허우적거리며 서류상으로 몇 백만장자들이 되가는 것에 목숨을 건듯 보였다.
자고나면 부지천정으로 뛰어오르는 땅값, 지역 개발이 턱없이 과장되어 확장되어
나가는 과정과 그 속에 몰입하여 부를 향해 몸부림치나 결국은 몰락해가는
지역주민들을 실제로 상세하게 묘사하여, 조지는 고향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였다.
빈부의 차이가 극심하여 지하도에서 노숙자들이 알콜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잠을 청하는, 그 곳에서 멀지않은 호화주택과 아파트에서는 부유층들이 벌리는
파티가 밤새 이어졌다. 각종 비밀의 거래와 자기 밑의 회사 직원들을 몹시
몰아치고 비인간적이고 비양심적으로 대하며 거래층에는 둘도 없는 호인의 얼굴을
하는 두 얼굴의 시민들이 양산되었다. 조지는 부유층의 특권과 삶의 진리가 병행되지
않고 될 수도 없는 것을 깨닫고 사회에 환멸을 느꼈고, 그릇된 사회 구조 속에 세워진
피라밋 구조 안에는 서민들의 피와 땀이 희생제물로 바쳐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불경기가 시작되어도 부유층은 번영에 가도 위에 있다고 부르짖으며 기아와
궁핍과 절망의 길을 걷고 있는서민을 외면하다가, 서류상의 거대한 땅값은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함께 몰락해야했다. 은행이 도산하고 주식시장이 붕괴되며
수천명이 동시에 해고되며 어느 한 곳, 직장을 구하지못하는, 경제공황이 왔다.
광기에 차서 돈을 향하여 오만 무리들이 숨차게 달렸지만 소수를 제외하고는
차고 냉정한 시멘트 건물들 행열의 좁은 골목들에 갇히어 수인처럼
서성이며 세월을 흘러보내는 사람들은 그래도 무언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아무 소망이 없다고 생각해도 무의식 속에서도 놓치않는 희망의 끈을
조오지는 트럭운전사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삼월이니까 아직 차가워,
우리에겐 포근한 보금자리가 필요해. 그래서 우리는 아직 쌀쌀하고 흐린 겨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어디에 문이 있지않을까,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서성거려
보는거야.
그는 인간이 고통과 소란과 고난 속에서 음흉과 비열, 욕심, 잔혹, 배반으로
가득찬 삶을 살 수 밖에 없더라도 악의 부분 만큼 또한 자리를 함께 한 선의
부분을 믿었다. 온갖 잡다하고 비굴하고 절박함으로 한 인생을 보낸 인간이
생애의 끝머리에서 단지 몇 장면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으면
회한이 없이 자신이 행복하게 살았노라고 여길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란 얼마나 드물고 어렵게 오는 것인지.
조지는 생각한다. 그대들은 나는 다시는 고향이나 가족이나 아버지 품이나 예술과
미를 완성시킬 상아탑으로, 영원할 것을 기대했지만 언제나 변하고마는 사물의
낡은 형태와 조직으로, 시간과 기억의 도피처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소설 속의 등장 인물들은 돌아갈 고향을 못가진 슬픔과 환멸 속에서 스스로
자맥질 하고있다. 그러나 원래의 세상의 주인인 창조주께서 그의 피조물들이
당신의 품으로 귀향할 것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면,
이 세상의 온갖 희노애락과 고달픔의 기간은 그냥 잠시 머물렀다가 목적지를
향하여 다시 떠나는 기차의 간이역과 같으리라.
겸손과 관용,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가지고 욕심없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자가 세상의 삶과 이상적으로 결합하여 자기의 재능을 확인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나 대부분의 작가들은 단지 심미주의와 현실에 대한 도피주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조지는 작가란 정직과 진리를 수호하지 않으면 단지 글을 파는
장사꾼에 불과함을 깨닫고 그는 작가의 양심을 수호 하기위해 노력하였다.
그의 소설에 주인공들이 됐던 고향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배척 당했으나
그의 소설은 거진 실화에 바탕을 두고있어 설득력과 감동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늘 되풀이 됨으로, 현제의 나라의 극심한 빈부의 차가 피라밋
구조를 하고 있고 서민들은 소수의 부유층에 족쇄없는 노예가 되어간다.
지나친 문명의 발달로 기계나 로버트와 컴퓨터 등에게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와 서성이면서 고달픔 속에서 희망을 버리지 못하지만,
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와 그 공황 속에서 여차하면 남을 살육하고 자기들만
살아남고 싶어하며 되살아날 잔인하고 난폭한 세력들이 어디로 향할까
토마스 울프에게 묻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