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화랑을 다녀와서
another woman
2010. 5. 14. 20:39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본 전시회이다. 화가의 이름은 김 희옥.
로스안젤레스에 살면서 구름과 물결을 즐겨 그렸다던 그녀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을 그렸다. 우선 그림 속의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인간적인 인간들의 모습들이 그득한 군중들을 그린
그림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부단함이 느껴진다.
근 며칠 연달아 인파에 휩싸였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물결이 반갑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으나 도시에서의 삶은 결코 쉽지않다.
시멘트로 도배를 한 건물이나 길가의 틈새에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도
땡볕 속에도 목에 걸린 목줄 때문에 그늘로 피하지못하고 슬픈 눈으로
행인을 바라보는 흰 개의 삶도 쉽지가 않거늘 하물며 사람들이의 삶이야,
자녀들을 데리고 자살하는 엄마들의 뉴스들이 이 그림이 주는 활기와
부산함을 보면서 떠오른다. 그 어린 소녀들은 그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참여하기로 과연 동의를 했을까.
군중들 속에 파묻혀 자신이 그 무리 중의 하나라서 휩쓸리며 없는듯
있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또 존재하고 있지만 왠지 자신이 그 곳에
없는듯한 고독이 모습을 감추었으나 존재하는 검은 구덩이처럼 군중
속에 은둔해있다. 깊은 고독과 함께 잔잔한 위로도 있는 이 군중의
무리들은 어디를 향하여 흘러가고 오고 있는 걸까.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삶이 그들의 뒤로 끊나지않을
듯해도 결국은 끝을 내고마는 기인 이야기를 각자가 귀하게 써내려 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