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차고 고치기
another woman
2010. 9. 15. 08:26
이 곳에 온지 꼭 세달이 되었다. 오자 마자 차고 지붕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하여 공사를 시작했는데 한달 만에 끝난다더니
겨우 그저께 끝났다. 그러나 아직 문은 달지않고 갔는데 언제 올지
모르겠다. 서울 같으면 삼일 정도의 공사련만 두달 반을 끄는
이들의 일 진행 속도를 도무지 참아내기 쉽지않다. 그동안 차를
이슬 맞히는 것도 그렇고 내장처럼 잡물건들을 집앞에 흉하게
쌓아두어야하는 등 인내의 훈련의 장이 되었다.
은행 등의 열이 길면 다시 오면 되지만 이런 정서에는 오래 살아도
길이 들지않는다. 세를 살아도 돈을 모으자는 마음이 없고, 먹고
살고 다음 휴가를 갈 경비 정도 마련하면 더이상 일에 대한 미련을
없어보이고, 몸에 배인 여유랄까 사회에 대한 신뢰랄까 무엇이
되었던지 이들의 정서가 어떤 때는 부럽기도하다.
그러나 이 사회도 해가 갈수록 불경기의 여파가 밀려들어 각종
사회보장 제도가 빡빡해지고 있으며, 이민자들이 누리던 복지 혜택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지금 삼십대가 육십대에 접어들면 해마다 줄어드는
연금제도는 없어진다고 한다. 지금은 병원 베드가 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 암수술이 필요한 사람도 기다리다가 심해져 죽기도 했다.
여유있는 사람은 개인 보험으로 수술하고 서울 나가서 수술하고
오는 이들도 제법 된다. 복지 천국이라던 호주는 더이상 복지의 천국이
아니다. 이 지상에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에 천국은(?)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