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제목 없음

another woman 2010. 10. 9. 07:31

 

 

 

 

평소 잘 방문했던 로진스키님 방에서 귀하게 스크랩해온 것에서 음악이

함께 따라와 블로그만 키면 울려 퍼졌다. 아니 벌써 날이 밝았나. 창문

밖이 환하게 밝았네. 발걸음 가볍게 등의 가사로 시작되는 힘찬 노래는

그치지않고  계속된다. 다른 블로그에 들어가면  그 곳에서 나오는 소리와

함께 블로그를 그치고 로그 아웃할 때까지 울려나온다. 소리를 삭제하려

애를 써 보다가 할 수 없이 두 가지 스크랩을 한메일의 스크랩함으로

옮겼다. 그러니까 노래 소리가 그쳤다. 전에는 왠일인지 바탕 화면이 스스로

푸른색이 되어 도무지 요지부동이었던 적이 있다. 어쩔줄 모르고

당황하여 한참 애쓰다가 삭제를 하고 다시 시작했었다.

문명의 이기를 바로 이용한다거나 따라가지 못하고 최근에 나온 카메라나

핸드폰, 하다못해 세탁기까지 정밀한 여러 기능이 있는데 한 두가지 외는

알지도 못하고 사용할 생각도 못하는 것이 한심할 때가 있다.

배우면 될터인데 그런 고성능이 왜 필요한지 사용하고 싶지도 않고,

배우느라 머리 쓰고 싶지도 않다. 이러다가 아무래도 옛날 사람이 될 것같다.

 

운전을 하면서도 느끼는 것인데 눈에 들어오는 주위 풍경이 보고 싶은

것이나 특별한 것, 아주 가까운 것이나 눈에 들어오지 젊었을 때처럼

순발력있게 이것 저것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 보여도 그것이 무엇인지 머리로 깨닫게 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전보다 더 걸리는 것 같다. 사십대 초반만 해도 십대 아이들처럼

음악을 최고도로 틀어놓고  미친듯 해변으로 달려갈 때 앞의 차에서

손이 나오더니 자기차 지붕 위를 손가락으로 내 차에서 나오는 음률에

따라 두둘기던 앞차도 있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음악도 옛날처럼

듣게되지않을 뿐더러 소리가 조금만  크면 왠지 머리를 나뭇가지로

마구 두들겨맞는 것 같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몸살이 나서 집 밖에

나가고 싶지가 않다. 온 몸과 마음의 쇠약이 조용히 천천히  느껴지면서

세월의 흐름에 실려가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젊음도 좋았지만 지금의 이 쇠약도 싫지않다. 몸과 마음이

약해져가며 남과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지고 무엇보다도 인생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않고 한 걸음 물러나 서서 그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줄지라도

감사와 평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조금씩 깨우쳐가는 것이 좋다.

격정이 사라진 그 자리에 고이는 평화와 너그러움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