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딸아이가 칠월이 산달이다. 다니던 체육관에서 만난 친구가
자기 아이가 자라 쓰던 아기용품들을 주겠다고 하여 받아왔다고
보러오라고해서 갔다. 프램은 바퀴가 낡고 빡빡해보여 새로 사야
할 것 같으나 아기 그네나 침대가 깨끗하고 물려받아 쓸만해보인다.
딸은 답례로 고마운 김에 한번도 들지않았던 혼수품 명품백을
선물로 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한다. 이 곳은 명품관도 별로
없고 물론 들고다니는 사람도 보기가 힘들다. 그애는 웬일인지
백을 잘 안쓰고 특별히 명품백에는 관심이 없다. 결혼식이 끝난
며칠 뒤에 그 명품을 내게 들고와 엄마가 들고 다니라고 해서
얘 난 그런 것 싫다. 그리고 네 혼수인데 왜 내가 들고 다니니.
거절했었다. 물론 디자인도 젊은 형이라 들기도 우스웠겠지만
왠지 명품 옷이나 백에는 관심이 안간다. 친구 딸은 돈만 생기면
명품을 산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젊은 아이가 너무 그러는 것
아닌가싶다가도, 파티나 강의하러 학교로 출근할 때 평범히 입어도
이쁘고 세련되게 보이는 것을 보아, 그냥 쓰지도 않는거니 잘
주었구나하고 말았다.
단풍이 곱게 들거나 수많은 꽃들이 아름답고 풍성히 핀 나무들을
보거나, 깊이 푸르러서 마음이 저려오는 파란 하늘을 보면 참으로
명품들이구나 감탄이 될 때가 있다. 우리들 주위에 저마다 자기를
자랑하며 자기의 생명을 꼿꼿이 피워나가는 아름다운 것들을 볼때
아들과 딸도 자기 스스로가 명품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기를
기원하게된다. 스스로를 인내로서 연마하며 세상의 육적인 유혹들을
이겨가며 삶의 고통조차도 자기를 명품으로 만드시는 창조주의 손길
임을 기억하고 강인한 인내의 삶을 살기를 바라게된다.
창조주란 장인의 손길에 오랜 세월을 두고 만들어진 명품이라면,
자기의 생명 자체가 명품일진데 몸에 걸치고 들 무슨 명품이 가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