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순재와 송재호와 김수미, 윤소정이 나오는 영화이다.
추운 겨울 날 새벽 구루마에 파지들을 싣고 힘겹게 끌고 빌라들과 주택이
즐비한 언덕을 오르는 윤소정이 나온다. 이어 이순재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데 그의 오토바이 바퀴에서 튀어나간 돌에 맞은 윤소정 분 송씨가
주저앉고 구루마에서 파지들이 흘러내렸다. 지나치려던 이순재는 내려서
그녀를 도와준다. 그들은 새벽마다 만나면서 서로 관심이 생겼다.
신경질 적이고 까칠하고 말을 참지않는 이 순재는 만나자는 쪽지를 준후
바람을 맞는다. 송씨는 글을 읽을줄 몰라 주차장 관리를 하는 송재호 분
장군봉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순재는 그녀가 글을 모르는 것을
알고는 약속 시간을 시계 그림으로 그려서 보내준다.
송씨는 가난한 산골에서 이름도 없이 송이라 불리며 자란 후, 한 남자를
만나 고향을 떠나 도시로 도망나오나 남자는 떠나고 딸아이도 잃고
혼자 남아 평생 외롭게 살아왔기에 만석의 그녀에 대한 관심은 버림받은
음지에서 보내온 그녀의 온 인생이 보상이 되듯 가슴이 저리고 벅차다.
구청에서 일하는 손녀의 적극적인 응원드로 송씨와의 만남은 더욱 탄력을
받는다. 만석은 한달 내내 줍는 파지 값보다 많은, 구청에서 보내주는
보조금을 받도록 수속하는데 주민증이 없어 주민증을 만들고 보조금을
받도록 도와주고 그녀는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는 그를 위하여 늘 신경을
써서 새벽등을 켜둔다.
밤에 전봇대 전등 밑에서 송씨의 셋방 창으로 돌을 던져서 미소지으며
서로 만나는 장면에서 이순재의 나이는 청소년기로 되돌아간듯 귀엽다.
그는 송씨에게 꽃 핀을 선물하고 송씨는 흰 고봉 밥을 지어 그를 대접한다.
그녀에게로 마음이 강하게 향하자, 그는 죽은 아내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위암으로 죽기까지 잘해준 적이 없는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아가
자기가 송씨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을 고백하는 그 얼굴도, 늙은
노인의 얼굴도 아름다울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송재호 분 장군봉은 치매걸린 아내 순이 김수미를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세 자녀를 분가시킨후 둘이 살던 그는 아내가 말기암으로 고통을 이기지
못할 것을 알았다. 문을 잠그지않고 주차장에 온날 순이는 추운 날에
맨발로 탈출했다가 놀이터에서 이순재를 만나 그의 돌봄으로 넷은
송재호가 옛날 몰았던 택시를 타고 바닷가로 서로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였다. 그후 손자들까지 불러 아내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한 후
그는 연탄까스로 동반자살을 시도하였다. 만석이 장군봉의 편지를
읽고 장군봉이 문틈마다 봉한 테이프를 다 뜯어내는등 아이들이 충격
받지않도록 그의 간절한 부탁대로 행하였다. 부부가 동고동락하면서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이 김수미의
맑고 천진한 얼굴에서 증거처럼 보였다. 크레용으로 벽에 아무 그림이나
그리며 아내를 깨끗이 씻기고 보듬으며 사랑하는 장군봉의 애틋함으로
순이가 평생 아이들과 남편을 위하여 한 헌신이 아름답게 완성되는듯하다.
두 사람의 장례후 송이쁜은 만석에게 더 세월이 흘러 만석이 죽으면
그 죽음을 자신은 감당할 수 없으므로 지금 헤어져 시골로 가고싶다고
말했다. 헤어지자는 말이 충격이 되어 그녀에게서 받은 가죽장갑을
던지며 화를 내던 만석은 그의 오토바이로 그녀를 시골에 데려다 준 후,
얼만가의 세월이 흘렀다. 만석은 가족들에 둘러싸여 임종하였다.
헤어짐으로 평생 한번 찾아온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송이뿐은
아침마다 정갈하게 머리를 빗고 만석이 준 꽃핀을 꽂으며
그를 그리워한다. 그 그리움 속에 만석은 여전히 아름다운 사랑으로
풋풋이 살아있었다.
아. 정말 사랑이구나, 아름다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