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백년이 넘은 책
another woman
2012. 1. 8. 23:45
작년 12월 초에 외국교회에서 북과 그림 전시회를 했는데, 그 곳에서
아주 옛날 책 두 권을 구입하였었다. 붉은 표지의 책은 1890년에 발간된
것이다. 1830.1881, 1883, 1890년에 4차례 간행되었다고 한다.
118년이 넘은 책이니 몹시 낡아 본드를 사서 조심스레 붙여놓았다.
1900년 9월 19일 아버지 Gilvurey가 딸 Ary gilvury에게 준다고, 날짜와 이름이
사인되어있다. 삽화가 많고 투명한 피부 같이 변화된 마른 나뭇잎도 책갈피
사이에 끼여있어, 책을 읽다가 나뭇잎을 갈피에 끼워넣는 어떤 소녀의 마음과
손길이 연상되었다.
밑의 검은 색 표지의 책은 Life of Jesus Christ란 제목을 한 1857에 발간된
책이다. 겉이 더 많이 낡았으나 파손된 책갈피가 없이 멀쩡하여 기뻤다.
누군가가 이 책들을 사거나 선물받아 손때가 묻도록 읽고 자손들의
세대를 거쳐가면서 누군가 이렇게 교회에 내놓고, 어떻게 이런 물건을
곁에 두게되니 한 해에 마감으로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감사해졌다.
오래된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이 곳 사람들은 옛날집도 민속집이라 지정하여
아무리 소유주라도 부시는 것은 물론이고 개조마저 하지못하게 법으로
되어있다. 오래된 놋쇠 화로나 세수대야 같은 것을 간수했더라면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백년도 훨씬 더된 책을 보니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