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엄마. 나야.
another woman
2012. 4. 14. 06:07
입이 허전해서^^
아빠가 이발 해주었어요.
사진은 아이가 6개월 넘었을 때 찍은 것이고 지금은 9개월이 되었다.
의식이 생기고는 언제나 잘 웃고 아무에게나 안겨서 어디서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8개월이 되자 자기 엄마를 특별히 알아보고 엄마를 보면 뭔가 떼를 쓰기 시작한다.
온갖 필요사항을 먼저 알아서 극진히 보살피는 엄마라는 존재에 완전히 믿고
자신이 떼를 쓸수있는 상대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참으로 신비하다.
아이들이 어느 새 어른이 되어 그들이 아기였을 때의 기억은 몇 그림을 빼고는
다 잊은 탓에 아기의 변화가 눈에 띄인다.아기에게 생각이라는 것이 생기는 그
시점이 언제일까. 물론 더 어릴 때도 우리를 만나면 내가 너를 안다, 너는 내가
아는 존재이다라는 눈빛을 건네오는 아이가 무척 신비했었지만, 사람을 만나
그냥 웃어주면 되는 관계, 뭔가 어리광을 부리고 떼를 쓰고싶은 존재를 식별하는,
어느 생각이 심어져 자라는 영혼이 참으로 신비하다.
한 금이 그어져있는 선을 어느 날 갑자기 넘어서서 자기의 존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날이 특별히 기억이 된다. 무력하게 보살핌에만 의존하다가 어느
순간 완전히 큰 애처럼 스스로의 요구 사항이나 느낌이나 생각을 분명히
나타내고 반응을 해오는 그 시작의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