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순간 포착

another woman 2012. 8. 5. 22:51

 

 

 

길을 가다가 어느 순간 멈칫할 때가 있습니다. 길가의 그 풍경이 너무 조화가 절묘하여

깜짝 놀라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뭉게뭉게 피어오르다가 어느 순간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구름은 다시 흩어져 흘러갑니다만 어느 순간의

그 아름다운 에덴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풍광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 벅차게 창조주가

주시는 은혜를 느끼게되는 순간입니다. 흔하지않게 정말 어쩌다오는 순간이지만 세상의 비밀이

느껴지는 그 완벽한 순간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잠시 머물렀다가는

이 세상에서 자기로 인하여 한 순간이나마 이렇게 완벽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순간이

지나가는 적이 있을까???  세월이 흘러가도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쉽지않은 관계 속에서도 어느 순간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지는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몇 순간이라도, 아니면 한 순간이라도 자신의 존재로 인하여 얽혀진 관계들이 이렇게

모든 것에 어울려들어 완벽히 아름다운 이야기와 풍광을 드러낸 순간이 있었기를 감히 이 밤에

바래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살아간 그 사람들마다 아마 많은 순간

그 자신으로 인하여 이 세상의 한 순간의 그림을 그때마다 완성하며 세상에 태어난 보람과

본분을 완성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몇 해전 한강변을 걷다가 까치 집같이 헝크러진 머리와

때에 절어 빳빳하게 굳어진 옷을 입은 어느 노숙 여인이 풀 숲에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고

있던 광경이 떠오르는군요. 금방 울음이라도 터질듯 뭔가 슬픔이 치밀어 올랐지만 강가의

한 구석의 그녀는 한 그림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그 그림은 슬프고 진지하고,

하마 처절하였으나 아름답다고 우기고 싶었습니다. 죄가 만연한 세상에 죄의 가능성을

힘차게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은 전연 의식 못하였을지라도  창조주의사랑 안에서

우리들 각자는 한 평생의  몇 순간에 아주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는데 한 획을 긋는

은혜가 있었으리라, 우리들은 모르는채 지나가지만 그 분은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포착하여 기억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