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집단 채팅

another woman 2012. 8. 18. 14:41

카카오톡으로 집단 왕따를 당하던 강모양 여고생이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소녀는 자기 학교는 물론 주변에 있는 여러 학교의 아이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편의점에 있다가 아는 아이들이 들어왔을때 오징어과자를 그쪽으로 던진 이후

그 애는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다른 학교의 모르는 아이들로부터 카카오톡으로

집단 욕설을 듣기 시작하면서 주위의 절친한 친구들마저 그녀를 떠나고 혼자가 되었다고합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들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5 개의 학교로 나뉘어졌는데 강양의 헤어진

전 남자 친구의 친구들, 16 명이 카카오톡으로 강양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 각 학교

전체로 퍼져 다른 학교에 전학도 못갈 형편이 되었으며 강양은 증거확보를 위해 카카오톡에서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에 알던 여자친구를 죽음에 이르도록 몰고가는 집단의 힘.

당자를 모르면서도 남들이 하는 욕에 쉽게 동참하여 한 인간의 인격을 낭떨어지로 떨어뜨리는

그 횡포의 악한 힘을 아이들은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요. 아름다운미래의 꿈과 정의감이 충만할 그

순수한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한 소녀를 향하여 욕설을 날릴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혼란이

옵니다. 아이 모양으로 만든 젤리 과자의 머리부터 잘라먹으며 사람을 예사로 죽이고 폭파하는

게임이나 영화가 눈과 몸에 익은 요즘 일부 아이들의 사고 능력은 그들이 몸 담고 살고있는

세상과,  게임이나 만화 속에서 만나는 세상을 동일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곱게 귀하게 길러도 결국은 집단의 일원으로 하루의 반 이상을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말을 안하면 무슨 일을 겪는지 알 수 없고 나중에 알았더라도 사후

처방이 될 뿐 불행을 막는데는 역부족이라 일을 당한 부모가 겪는 애통은 어떤 위로로도

힘이 되지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고 남들 따라 하지않으면 뭔가 왕따를

당할듯한 두려움 속에서 마음이 내키지않고 그릇된 줄 알면서도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지말고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불의

어떤 일이 정의인지 분변하지않아도 된다고 말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동참했다는

사실에 사회의 흐름이 읽어집니다.  오래 전 누군가의 글에서 읽었습니다.

죽으려고 양말을 벗고 강에 들어가다가 발이 너무 시려워서 도로 나오고 말았다는이야기.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높은 곳에서 죽기위해 서슴없이 뛰어내립니다. 그 순간 너무

무섭지않았을까요. 무서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당하는 왕따가 주는 괴로움이 그

무서움보다 컸기 때문이겠으나, 왠일인지 그 죽음에도 당돌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춘기의 소녀로서 자신이 주위로부터 거절 당한다는 것에 대한 절망이 헤아려집니다.

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친구들로부터 거절 당해 자기의 존재감이 나락에 떨어진 것에

대한 공포가 죽음의 절차가 주는 공포보다 더 컸다고 생각됩니다.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전연 없어지기 전에 각 가정에서 교육에 사랑이 더해야하고

학교에서 입시 교육만이 아니라 인성교육과 사랑이 더해야하고 사회에서 처절한 경쟁보다

왠만한 곳에서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더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중요한 존재로서 마음이 뿌듯해지는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온다면.

너무 무리하고 어려운 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