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 분의 정원은 동네 토박이로 그 동네에서 자라 그 동네에서 오래동안 사진관을 운영한다.
여동생의 친구이며 첫사랑의 여인을 잊지못하는 그 앞에 이미 결혼하여 아이가 둘이 있는 그녀가
나타난다. 남편은 도박을 하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아직 그녀를 잊지못하고 사진을
걸어둔 그에게 이제 그만 사진을 내리고 잊으라고 당부하고 떠난다. 그에게 주차요원인 심은하 분의
다림이 위반 차량의 사진을 인하하기위해 드나들다가 서로 마음에 드는 사이가 된다.
쾌활한 다림은 점점 깊어지는 자신의 사랑을 화장을 하거나 사복을 하는 등으로 은근히 나타낸다.
정원은 자신의 병이 깊어가고 있어 죽을 날을 기다리고있는 상태라 자신의 가슴에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사랑을 자신도 그냥 모르는척하나 마음 속에는 기쁨으로 그 사랑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림은 자신의 사진이 사진관 안에 진열되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며 정원도 다림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마음의 교류가 아름답게
흐르는 중에 정원은 병원에 입원하게되고 사진관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매일 사진관에 들려도
불이 꺼져있고 문이 걸려있음에 마음이 안타까워진 다림은 자기의 사랑을 고백한 편지를 문틈에
끼워놓는다. 며칠 후에 가보아도 그대로 편지가 끼여있자 그녀는 그것을 도로 꺼내려고 애쓰느데
편지는 안에 떨어지게된다. 병원에서 나온 그가 편지를 보고 그녀에게 답장을 쓴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을 뿐이지만 죽어가는 자신에게는 현재 진행형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눈을 감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며 감사하다고.
영화의 장면은 바뀌어 정원은 세상을 떠났고 다림은 오래 전 닫힌 사진관 앞에서 한 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추억하며 밝게 웃으며 사진관을 떠난다.
죽은 자는 사랑을 가슴에 품고 눈을 감았고 산자는 사랑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아름답고 애잔하게
추억으로 회상하는 영화였다. 이 곳은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게됨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이 낮설지 않았다. 애잔한 두 사람의 사랑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아름답고 귀한 것으로
표현하고 아직 청년의 때에 생명을 접어야함으로 8월로 지적한 것같다.
영화의 매 장면들이 잔잔하게 분위기를 그리고있어 수채화를 보는듯 하고,
요즈음의 흔한 이기적이고 인스탄트 적인 사랑이 만연한 시대라 그런지 왠지 사랑의
고전과 본향의 모습을 보는듯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