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경찰관과 찬송가

another woman 2013. 3. 24. 14:26

오 헨리의 글이다.  주인공인 노숙자 소오피는 다시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자 고민이다.

밤새 내린 서리가 이제 겨울 날 곳을 마련하라고 경고하니 그는 시립 자선단체에

반감을 가지고있고 그 단체의 규칙을 지키기가  성가시기도 하여,  요즘 처우가 나아진 

감옥에 가서 겨울을 날 것을 궁리한다. 무전취식으로 걸리기위해 고급 음식점에 들어가려다

허접한 차림새로 입구에서 쫓겨나고 상점 유리창에 돌을 던지자 경찰은 자수하는 그를

무시하고 어린아이의 소행으로 여긴다. 여인에게 추근거려도 하필 상대 여인이 거리의

여자라서 무산되고 한길에서 고성방가를 하여도 축제기간이라고 경찰은 그냥 지나간다.


마음이 지친 그는 길을 가다가 찬송가가 흘러나오는 교회 앞에 선다.  교회당을 드려다보니


모자이크의 아름다운 창들과 마음을 뒤흔드는 성스러운 찬송가에 그는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교회가 떠오르고 자신도 정상적인 모범적인 시민이 될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모든 나쁜 성향을 따라 택한 노숙의 생활로 자기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한


참회와 새생활에 대한 열망이 부풀어 올랐다. 어머니와 함께 하던 밝았던 지난 날의 향수로


마음을 설레던 그는 변화된 생활을 꿈꾸며, 언젠가 자신에게 회사차  운전을 해달랬던 누군가의


권유도 떠올리고 이 시간 이후부터는 참된 생활을 해야지 다짐하는데 누군가 어깨를 쳤다.


돌아보니 경찰이 있고 교회를 드려다보고 있었다는 것으로 감옥으로 연행된다.


검시관은 그에게 사 개월의 금고형을 내렸다.



오 헨리 특유의 반전이 있는 애잔한 슬픔이 깃든 유모어가 느껴지는 단편이다.


우리들의 삶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 적이 있다. 처음이고 적응이나 경험이 쌓이지않아


늘 그만 두고 싶은 갈등에 싸이다가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서 해보려는 마음이 불일듯


일어도 왠지 경찰이 소오피를 연행하여 한 겨울을 전에는 원했으나 지금은 원하지않는


감옥생활을 하듯이  지내야하게 된다.  피치못할 감옥 생활을 마치고 나온 소오피는


전에 교회 앞에서 가슴을 흔들리며 열망했던 정상적이고 자신을 살려줄 그 생활에 대한


꿈을 계속 지니며 감옥 안에서나마 앞날에 대한 궁리를 계속했는지, 그때 치솟던 희망을


고단한 한 낮 잠시 졸며 꾸었던 꿈으로 희미하게 잊어버리고 다시 먹을 것을 구걸하고


길가 잠을 자며 계속되는 노숙생활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헨리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암시도 하지않고,


인생의 길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의 한 면을 가볍고 담담하고 애잔하게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