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목사의 검은 베일

another woman 2013. 4. 26. 08:12

주홍글씨의 작가 나다니엘 호온의 단편이다. 후버 목사는 어느 날인가 갑자기 머리에

검은 베일을 쓰고 나타난 이후,  어느 시간이나 어느 장소에서나 그 베일을 벗지않았다.

교인들이나 일반 사람들은 그 모습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 설교 내용은 평범했으나 

사람들은 그의 우울한 목소리에 자신의 감춰진 죄악과 남과 스스로에게 숨기려고 애쓰는

슬픈 비밀이 떠올라 우울해졌다. 그의 무서운 베일을 만날 때마다 후버 목사가 슬며시 다가와 

행동과 마음에 숨겨둔 죄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느낌이 들었다. 장례식장에서는 더욱

공포가 일었고 결혼식장에서는 행복해야할 신랑 신부마저 두려움에 떨며 결혼식을 해야했다.

검은 베일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고 사람들은 후버목사가 피치못할 죄를  지어  얼굴을

가려야만 한다는 둥, 눈이 나빠 시력을 보호하려 한다는 등 별 소문이 다 퍼져나갔다.

약혼자 엘리자베스가 베일을 벗어주기를 간청했으나 거절당하자 그녀는 떠나갔다.

그는 사랑과 존경을 받지못하고 초대도 받지못하며 풍문 속에서 여전히 사람들을 두렵게하며

고립되어 살았으나 죄악에 빠져 고민하는 자들에게 권위있는 설교가로서 교부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가고 그도 늙고 쇠약하여 임종을 하게 되었다. 후임 클라크 목사가 베일을 벗고

임종하기를 간청하나 그는 거절하며 죽어갔다. 후버목사는 나의 얼굴에 드리운 검은 베일이

너희들의 마음 속에 든 죄악과 암담한 슬픔을 표징하고 상징한 것이라며 자기는 지금도

당신들 얼굴에 드리운 눈으로 보이지않는 검은 베일을 보고있고 한 사람도 죄악의 베일을

드리우지않은 사람이 없다고 단언하며 죽어갔다.


사람들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죄인지도 모르거나 죄라도 자기 자신이 저지른거라

관대하며 감추며 살아가게됩니다. 자기의 죄악 속에 잠겨 허우적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의젓하고

관대한 태도로 얼마든지 위장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해아래 의인은 없나니. 누구라도 진정한

의인은 없다고 증거합니다.  깊은 밤 갑자기 가슴이 서늘 해지며 눈을 뜨게 될 때가 있습니다.

뭔가가 생각나며 왠지 마음이 떳떳치 못하고 서늘 해진 가슴에 어떤 부끄러움이 새싹처럼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 때가 있습니다. 어두운 주위로 어디선가 그윽하고 맑은 시선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그 시선이 현실인양 움추려들  때가 있습니다. 그 어떤 부끄러움과

움추려들 때가 가장  진실되고 선함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곧 아직 해결되지 못했거나 바라는 일들로 시선이 돌아가고 그런 일들로

마음을 어지럽히다가 다시 잠이 들어버리게 됩니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이지않는 것들은

부정하거나 잘 믿게되지 않으므로 보이는 것들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도덕이나 법이나 양심에 자기 자신이 어긋나지않았다는 척도로 자신이 의인이라고

자부하고 살아가지만 삶의 도정에는 의도치 않았던 일들도 만나지고 그 피하고 싶은

그런 일들을 헤쳐가는 동안 그동안 드러날 일이 없어서 잠자고 있던 성격이나 운명들이

튀어나오고 맙니다.  지나고나면 그동안 죄로 여기지않고 살아온 그런 것들조차 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후버 목사는 자기의 죄악 속에서 

허덕이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백성들의 숙명적인 암울한 슬픔을 대신 했습니다.  

행위로 저절러지지 않았어도 모두들 각자마다 지니고 있는 죄성들과 주위도 자신도

깨닫지못하며,  죄를 짓고 살아가는 인간의 가여운 숙명을 상징하는 증표를 지니고

평생 질시와 외로움 속에서 살았던 그는 임종 때도 베일을 벗지않았습니다. 

후임 클라크 목사도 깨닫지 못한 후버 목사의 십자가의 평생을 오직 약혼녀였던

엘리자베드 만이 이해하고 연민했던 것 같습니다. 

검은 베일을 쓰고 땅 속에 묻힌 남자에 대한 연민은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