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심 기섭 사건

another woman 2013. 7. 11. 13:03

2013년 7월 9일 오후 3시 29분에 심기섭의 카카오톡에 올라왔다는 글이다.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제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 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릿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



열 아홉 소년이 열 일곱 소녀를 모텔로 불러내어 성폭행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소녀를  

커터칼로  살해하고 무려 열 여섯 시간이나 신체에게 엽기행각을 한후, 유기한 혐의로 잡혔다.

그는 평소에 잔인한 영화를 즐겨보았으며,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생각이 소망이 되고 소망이 행동이 되는 것을 보면 정말 무서운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생명의

귀중함 같은데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않는 것 같다. 자기가 무슨 권리로 타인을 폭행하고 살해하고

시체를 갈기갈기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느낌이나 갈등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처음에는 공포감이 들었다.  한창 정의감이 있고 정이 있을 시기에 두 번 만난 아이를

성폭행하고 신고한다고 반항했다고 살해하고 그 다음은 말로 다할 수 없이 비참한 과정들,

수사가 시작되자 자수하였다고한다. 이제는 사회가 정말 어디로 치닫고 있는지,

두려움 속에서 깊이 생각해보아야한다.  어른들이 보여준 길들이 과연 그들이 바른 가슴으로

따라오기에 과연 바람직했던가.  잔인한 영화나 게임들도 문제가 된다. 아직 영혼들이

연약할 시기에 갖가지 기계의 조작과 살인이 난무하는 영화나 게임 등에 심취되어 그들의 

마음과 가슴과 생각에는 온갖 잔혹한 영상들이 새기어져 자신도 알 수 없는 괴이한 괴물들을

품고있게되는 것이다.  그 괴물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식별을 방해하고 선한 감정과 정서가

불모의 사막화 속에서,  게임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잔혹한 일들을 자기들의 몸으로 자연스럽게 

해치우게 만들고 있다. 그 게임 속의 추하고  잔인한 좀비들의 실존을 사실로 믿으면서, 그들이 사회에 

활개치며 종횡무진 다닐 수 있는  세상이라고  당연시한다면, 앞 날에 일어날 일그지고 추한 

사회 현상이 두려워진다.


이 세상, 누구라도 자기들의 아이들만 잘 기를 수가 없는 시대이다. 아무리 잘 품고서 여러 

해악에서 보호하며 길렀어도 아이가 자라서 유치원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군중들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사회의 해악을 아무래도 피해갈 수가 

없는 시대이다. 뭔가 기발한 영화로 상을 받는 모 감독의 작품은 상을 국제적으로 받으니 

국위선양에 힘이 되지만 왠지 그의 영화는 어딘지 어둡고 난폭하고,  사회를 오도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타인에게 냉정하고 방관하고 도외시하는 사회분위기는 정말 무감정, 무감동

무사고의 이그러진 자아들이 형성되도록 일조를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잔인한 영화들, 게임들을 법으로라도 규제하며 사회적으로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슈퍼를 가도 사람을 보며 이야기를 하며

물건을 담아오는 시대가 아니라 기계에다 스스로 물건을 찍고 계산하고 전철표도 기계로 사고

물론 은행에서도 돈도 기계로 꺼낸다. 옛날 같으면 사람이 할 일들을 모두 기계가 하니 점점

일자리들은 줄어든다. 이집트도 청년 실업이 사십퍼센트가 넘어가니 폭동이 자연히 일어난다.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오래 전에 열리고 앞으로 더욱 발달하여 앞으로 치닫들 온갖 문명들을

생각하니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온갖 고귀한 품성과 인격을 빼앗기고 ,

기계에 노예처럼 종속될 날이 과히 멀지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