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는 섬머셑 모음의 단편 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멕페일 의사 내외와 데이빗 선교사 내외는
사모아 근처의 한 섬으로 가는 배를 같이 타게되었습니다. 배 안에 서로 사귈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이 두 가족은 서로 얘기가 통해 도박과 술로 하루를 보내는 대부분의 승객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배에 홍역환자가 생겨 이 주 이상 섬에 머물러야했습니다. 그들의 숙소 아랫층에 미스 톰슨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시끄럽게 축음기를 틀고 선원들이 들락거리자 나쁜 소문이 돌고 선교사는
그녀를 회개시키기위해 그녀의 방에 출입했습니다. 선교사는 엄하고 격정적인 사람으로 자비가 없이
신이 부여한 칼날을 율법적으로 휘두르며 열정적으로 일하였습니다. 비는 며칠 내내 억수로 퍼부어
사람들은 마음이 언짢았고 섬을 벗어나길 기다렸습니다. 선교사는 미스 톰슨이 몸파는 여자 임을
기억해내고 그녀를 위해서 기도하고 선도하며 총독을 움직여 여자를 샌프란시스코의 감화원으로 가는
배에 태우기로 결정하고 통고하였습니다. 미스 톰슨은 울고불고 그 감화원만은 갈 수 없다고 사정하나
선교사는 더욱 격정적으로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마침내 불안으로 정신이 이상해진 미스 톰슨은
데이비드가 옆에서 기도해주어야만 안정을 얻기에 이르러 늘 그가 옆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밤늦도록 미스 톰슨의 방에서 그녀를 교화하고 온 그는 다시 무릎을 끓고앉아 밤새 기도를 했습니다.
미스 톰슨이 떠나야하는 날 새벽에 누군가가 맥페일 의사를 깨워 해변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 곳에는
데이비드가 목을 그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고 미스 톰슨은 떠나지않고 다시 축음기로 유행가를 떠나가라
틀어대며 남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시체 수습을 마치고 돌아온 의사를 본 미스 톰슨은 큰 목소리로
사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돼지들이라 경멸하고 다시 영업에 돌입하였습니다. 비는 그치지않고
추적였습니다. 누가 누구를 지적하고 비난할 수가 있을까. 육신을 가진 자의 슬픔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단편입니다. 데이비드의 성격상 죽을 수 밖에 없었겠으나 육신을 가진 인간의 성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격한 사역을 하는 그가 스스로도 죄를 지음으로서 인간이란 존재가 좀더 이해가 되고 인간의 그 연약함을
이해하고 사랑한 신의 제자답게 자신을 스스로 수정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범죄에도 진심으로 한 회개는 받아들여지고 용서받았으며 신의
가계를 이어갔습니다. 선교사 데이비드는 신의 사랑과 공의를 전하는 자임에도 육신의 유혹에 져버린후
자기가 스스로를 처단함으로 지금까지의 사역과 성과를 단 칼에 스스로 자신의 목숨과 함께
허무려뜨렸습니다. 그럼으로 그는 인간의 본 모습이 어떤 것이며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연약을
이해함으로 지금까지의 율법적인 사역에서 정말 예수님의 사랑이 깃든 사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고 멸망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는 죽음을 택한 것은 죄를 지은 자신을 원망해서일까,
자신과 주위의 질책과 비난이 두려워서였을까 스스로도 알지못한채 감했했습니다만, 그는 선교사 임에도
진정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이고 무엇을 전도해야할지 모른채 율법에 맞게 사람들을 정죄하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의 율법적인 사역은 주위 사람들에게 두려움으로 움추려들어 그를 피하게만 했을 뿐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과 공의를 전하지 못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회개하고 또 넘어지며 걸어가는 그 숱한,
이 땅의 무리들에게 그윽한 연민의 시선을 거두지않으시는 그 분의 사랑을 온전히 믿지않았던 데이비드의
명복을 빕니다. 비록 단편이었지만 시작부터 죽음으로 막을 내린 곳까지 쉬지않고 추적이면서 내리던
비가 이 이야기의 시작이며 끝을 가슴 서글프게 품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