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두 사람의 저울

another woman 2014. 4. 11. 11:38




어느 분의 법적 용서와 영적 용서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래 전 모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인턴 레지던트로 아주 바쁘게 지낼무렵 한국에서 조상이 남겨준 땅이

정부 계획에 들어가 보상금을 5억을 수령해가라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너무나 바쁜 그는

오랜 시절의 정든 친구에게 그 일을 부탁했답니다. 인감을 만들고 수속을 진행하던 친구가 

예정날보다 오래 연락이 없어 먼저 연락하면 아직 안되었다던 친구가 어느 날 전화를 끊어놓아

수소문을 해보니 친구는 그 5억을 라스베가스에서 잃고 그것을 만회하려다가 자신의  집과 

모든 것을 순식 간에 탕진하고 잠적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이후 밤마다 그 믿었던

친구가 미워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를 여러 날하다가 죽을 지경이 되어 돈은 안 찾아도 좋으니

잠은 좀 자게해달라고 기도하다가  찬송을 부르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 하다보면 어느 사이에

잠들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평화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미웠던 친구가 영적으로

부드럽게 용서가 된 것을 경험하였는데 그 이후의 평화는 정말 값지게 느껴져서 좋은 경험을

하였구나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깊은 신앙 안에서 문제를 잘 해결한 것이 은혜롭습니다. 그러나 그의 친구는 아무 일없이

그냥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손에 들어온 큰 돈에 눈이 가리워져 자신의 욕망의 유혹의 거센 물결에

휩쓸리어 순식간에 벼랑 밑으로 추락하였습니다. 그 친구에 대해서 더이상 언급이 없어서 그냥

짐작만 해보지만, 신용적으로 금전적으로 완전히 추락한 사람이 일어서기가 아주 어려운 사회에서

그 친구가 어떤 비참한 밑바닥 생활을 하게될지 상상하기는 어렵지않습니다. 

그 친한 친구가 그런 부탁을 하지않았다면, 돈을 잃은 그 사람은 친구가 원망스러워 자신이 용서를

해주어야할 입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부탁으로 검은 욕심에 휩쓰리어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파산한 당자의 입장은 목숨을 걸고 후회해도 뒤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누구라도 크던 작던 매순간마다 상황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 서게됩니다. 제일 가운데 창조주를 주인으로 모셔놓은 사람과 자기 자신을 모셔놓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선택은 아무래도 크게 차이가 나게됩니다. 

어느 가난 한 이의 소박한 식탁에도 음식을 만든 이가 있고  바닷가의 해변의 작은 모래성도

열심히 쌓아올린 어린 손길이 있는데 하물며 세상 어느 것을 보아도 그 사물 속에 그 온 만물을

만든 이가 있다는 것은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도 아름다운 형상으로 만듬기위해 쉬지않고

다듬고 있는 이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우리들이 매 순간 마주치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 손길은

선하고 은혜로운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