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나도 자랄거야
another woman
2014. 8. 7. 04:54
어느 날 지인이 초코라고 불리는 이것을 두 개 주었다. 채를 채서 볶거나 식초를 넣어 무치라면서.
가끔 야채가게에서 보았으나 모습이 생경하니 사본 적이 없었다. 안데스 산맥 지역의 주민들이
감자처럼 삶아서 주식으로 먹으며 맛은 감자와 오이의 중간 맛이라고 한다.
감자나 양파를 둔 곳에 놓고서 두어 달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보니 싹이 터서 제법 자라있었다.
시들지도 않고 별 쪼그러지지도 않으면서 이름을 지어주며 이 땅에 내보낸 창조주가 심어놓은
유전의 생명을 불태우며, 번성하여 무성해지며 열매를 맺기위한 첫걸음의 시도하고 있었다.
마당이 작지만 울타리 밑에 이것들을, 싹이 트는 절반을 잘라서 묻었다.
남은 반절은 오이처럼 무쳤는데 사각사각하며 정말 맛이 좋아 놀라웠다.
그렇게 오래 나두어도 시들지도 않고 여전히 제 모습을 잃지도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그 생명력이.
자연에게서는 도처에 은혜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