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비행기
세상의 이런 일이란 프로에서 한 청년이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모습을 보았다.
A4용지의 5g의 무게를 가진 종이 비행기로 멀리 세워둔 생수병을 쓸어뜨리고
사과에 구멍이 뚫리며 가서 박히는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환경에
공부보다 공장에라도 나가 살림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아버지 뜻대로 중학교 시절
공장도 다니며 뭔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날렸는데 아주
좋았다고 한다. 뭔가 집중도 되고 파란 하늘을 나라가는 비행기를 보면 답답하던 마음이
위로가 되고 뭔가 살아나가야할 방향도 제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계속했다고 한다.
비행 방향과 거리를 조절하는데 유체와 공기, 항공 역학까지 독학으로 파고 들며 연구를 하여
오늘날 한국 대회에서 14초의 비행으로 최고가 되고 세계대회에서 신기록을 깨고 싶다고 한다.
종이로 접은 갖가지 모양의 비행기로 좌절에 빠질 온갖 이유가 있는 환경을 극복하고
신방과 졸업생인 그의 바르고 진취적인 삶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마음을 감동시킨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에서 지금은 5포로 늘었다는, 물질문명은 옛날보다
엄청 풍부하고 발전되었으나 왠일인지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는 시대의 청년들이
무엇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지탱해주는 뭔가를 붙잡고 좌절하지않고 하늘을 향하여
힘껏 나라오르는 태도를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게 된다.
얼마만에 동네에 있는 은행에 갔더니 은행은 없어지고 큰 쇼핑몰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안내가 있어 전에 살던 곳으로 갔다. 그 곳에도 텔러들이 있던 창구가 거의 페쇄되고
기계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나같이 서툰 사람을 위하여 안내인이 대기하고 있긴하지만
왠지 정이 떨어지고 동네 은행이나 이 곳 창구에서 일하던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어된다.
왠지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려보고 싶다. 파란 하늘을 보고 비행하는 내 마음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