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새해에

another woman 2018. 1. 5. 13:03









새날이 밝고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습니다.

년말 년시라고 정말 아무런 마음의 동요도 없는 자신이 이상하기도 하고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다는 느낌이 왜이리 결여되어 있을까

딱히 집어낼  이유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광대한 허허벌판 중간에 서있구나, 과연 이 벌판을 지나 꽃들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그 숲으로 갈 수가 있을까  뜬금없이 헛헛한 생각에 빠져듭니다.


이 순간이 침묵에 가득 한 영원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드니 조금 오싹해집니다.

광대한 은하계들이 셀 수도 없이 이 가득한 우주 공간에 그득한 어스름의 영원,

재치가 넘치고 유모어와 따뜻한 가슴이 있는 그 분께서는 스스로의 형상을 닮은

인간 외에 수많은 생명을 창조하셨다지요.

영원의 침묵에 짓눌리지말라고 땅과 하늘을 나누시고 많은 목숨들을 인간과 동물과 

꽃들이 만개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만드셨다지요.

이 세상 어느 곳이나 어느 생명에도 그 분의 숨결이 스미지않은 것이 없다고하지요.

하다 못해 횟집 수족관에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물매기의 커다랗고 둥글게 선한

눈길에도 그  분의 인자함이 보입니다.  어느 추운 눈이 쌓인 겨울 아침 부두 노동자가

일찍 문을 연 식당에서 두 조각으로 잘려져서 물메기탕이 되어  그 남자의 횡한

위장을 달래주는 것으로 생명을 마감할지라도 그 물매기의 둥근 눈가에는

그 분의 창조의 선함이 깃들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창조물 의지와는 달리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류는  더러는 어둡고 습하고 

으스스한 곳으로  찾아들어 스스로 반역의 길로 들어섭니다. 분열을 거듭하면서 

막대하게 번성해나갑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지요.


그러나 

그러나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새해 아침에는 뭔가라도 반성을 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되기위해 뭔가를 개선토록

노력하며 다짐을 해야하지않을까 자신을 다구쳐보지만 내면은 고집 센 아이처럼

요지부동 무덤덤 무감각함을 고백합니다.


이 새해도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