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제목 없음

another woman 2018. 2. 16. 02:59




며칠 전에 몇 해 알고지낸 호주교회 고든 장로님의 장례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오래 전 아내를 여의고 교회 근처 집에서 홀로 지내시며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교회를 섬기시는 모습이 너무 신실하여 만나지않게된 이후에도 깊이 인상에 남았었습니다. 

남겨진 중년의 아들과 딸과 다섯 명의 손주들의 슬퍼하는 모습에서 그 분의 정을 깊이

느꼈습니다. 스코트랜드 출신의 키가 크고 마른 그 분의 인자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돌아가신 분의 영혼은  창조주의 품안에서 비로소 안식과 평강을 누릴 것입니다.

죽음이란 산자들이 감당해내야할 몫인지도 모르곘습니다.

삶에서 사라져갔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과 시선과 생활 도처에 때로는 생생히 

때로는 언뜻언뜻 남아있는 그 여자 그 남자의 존재감과 정과 연민들이

우리에게 남겨졌지만, 

그것을 가지런히, 너무 슬프지않게 정리하며 그 그림자들을 지니고 살아가야할 삶이 

여전히 남아있는,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 더 큰 것이 죽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앙생활이나 삶이 어렵게 느껴질 때 귀감으로 떠오르는 인연이 있다는 것

살아가면서 가끔 만나게되는 감사한 일중의 하나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