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
몇 해전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인데 최근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영화이지만 어쩌면 장래의 지구 모습일까 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그 나이 적 모습으로 머물러 노화가 멈추고
아울러 일년 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커피 4분, 버스요금 2시간, 스포츠카 59년을 써야 살 수있다.
시간이 화폐이다.
사람들은 먹고 사는 일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시간으로 지불하게 되는데 시간을 다써서
0이 되는 순간 심장마비가 와서 사망하게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도 겨우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기도 벅차다. 그래서
살기위해서는 시간을 훔치거나 빌려야만 했다.
윌 살리스는 매일 남은 시간을 계산하며 살다 남은 시간으론 곧 죽거나 시간을 훔쳐야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그런 어느날 위험에 빠진 해밀턴이란 남자를 구해주게된다.
해밀턴은 많은 시간을 가졌으나 삶을 혐오하여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윌에게 백여년의 시간을 주고
자살한다. 집으로 돌아오던 윌의 어머니가 갑자기 인상 된 버스요금지불하지 못해 탑승을 거절당하고
집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가고 정류장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윌은 그녀가 내리지않자 상황을 깨닫고
어머니가 가 뛰어오고 있으리라 짐작되는 쪽으로 미친듯 뛰어가나 그녀는 미처 윌을 만나기도 전에 시간이 끝나 심정지로
윌이 보이고 윌도 어머니가 보이는 곳에서 그녀는 죽고만다. 몇분의 차이로 모친을 잃은 그는
해밀턴이 부자들의 영생을 위해 가난한 자들이 죽어나가야하는 사회의 제도적 비밀을 떠올리고
모친이 단지 몇 분이 부족하여 죽고마는 그 가난한 동네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부자들만이 밀집해있는 7단계의 뉴그린위치로 잠입한다 그동안 해밀턴의 죽음을 조사하던
타임키퍼는 해밀턴의 죽음이 윌의 소행이라고 확신하고 끈질기게 그를 추적했다.
윌은 경계선을 지날 때마다 필요한 큰 금액의 시간을 지불하며 가장 상류계급인 7단계 사회로 들어와,
비싼 차와 의복을 사고 신분을 세탁하여 상류사회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갑부들을 알게되고
사교계에 초대받은 그는 한 갑부의 딸 실비아를 만나게된다. 실비아는 자신과 별 차이 없어보이는 젊은 모습의
부모에게 반항심이 그득하고 그 사회가 가진 모순을 깨닫고 혐오하고 있었다.
그녀를 사귀던 중 타임키퍼에게 발각이 된 윌은 실비아를 인질로 하여 도망다니다가
타임키퍼가 생명의 위협에 처하자 살도록 도와주고 다시 도피한다.
그러는 동안 윌의 정체와 인품을 알게된 실비아는 윌과 함께 부자들의 시간을 훔쳐서
빈곤한 마을로 가서 그들에게 목숨과 같은 시간을 나누어준다. 마지막에는 윌과
실비아는 청년의 모습으로 영생을 살고자하는 아버지의 금고에 있는 천년의 시간을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나눈다.
상징적인 영화이지만 지금 세상의 단면을 보게된다. 국내굴지의 모 기업에서
몇 십년 전부터 산업재해로 혈액암이 걸려 죽어가던 젊은이들을 내쫓고 몇 푼의 돈으로
입다물라고 강요하던 일서부터 깊이 뿌리를 내린 이 비참하고 무자비한 사회상은 현대에도
나날이 심해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부익부 빈익빈으로 넘겨버리기에는,
하늘이 무서운줄을 알게되는 날이 차라리 어서 오기를 바라는 심정이,
잠시지만 될 때도 있다.
윌과 실비아는 현대판 의적인 셈이다. 그 옛날 영국에는 로빈 훗이, 호주에는 네드 켈리가
한국에는 홍길동이 있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