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갈릴리 호수와 광풍

another woman 2006. 8. 22. 08:31

 

 

 

 

위의 사진은 갈릴리 호수이다. 너무 크고 넓어서 다 담으려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느데

주위는 평지였고 높은 곳을 찾아오르기엔 너무 시간이 모자랐다.

밑의 음식점에서 베드로 고기로 이름 난 튀긴 생선으로 점심을  먹었다.

 검은 회색 빛의 도미 십촌 쯤 되는 생선으로 가시가 쎄고 맛이 그냥 밋밋하고 평범했다.

 

갈릴리 호수는 갈릴리 바다, 디베랴 바다, 게넷사렛호수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바다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얌이란 단어를 번역한 것인데 그 얌이란 오늘날의 바다란

의미가 아니고 그냥 물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고한다.

 

갈릴리 호수는 너무 크고 아름다웠다. 푸르른 하늘 색과 푸르른 물색이 서로 같아서

그 경계를 나타내는 선들이 어느 화가의 손길이 붓으로 그어놓은듯 했다.

이 아름다운 호수에서 베드로가 걷다가 물에 빠졌고

광풍이 이는 밤 제자들이 주무시는 예수님을 원망하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 잔잔한 물결에 광풍이 인다는 것이 상상이 어려웠다.

가이드는 설명했다. 호수의 해수면이 213m, 수심이 61m의 큰 담수호로 해수면 온도가

급상승하면 남동쪽의 고원으로부터 큰 바람이 불어 높고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한다.

그 큰 바람은 갑자기 격렬하게 사나운 돌풍과 많은 비를 거느리느게 특징이라고 한다.

 

어느 글에서 우리들이 보내는 하루 하루를 위대한 일상이라고 표현한 글을 읽었다.

아무 일 없이 너무 단조롭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신이 나갈 정도로 바쁜

때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날이 이날 같고 이날이 저날 같은, 지나가는 동안에는

그렇고 그런 나날들을 위대한 일상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태도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평화롭고 지루하면서 행복하기도 한 우리들의 일상에서

광풍이 불어닥치기도 한다. 그 푸르고 잔잔한 갈릴리 호수에서 처럼 상상하기 어려워도

그런 일은 일어난다. 예기치않은 교통 사고로 지인이나 가족이 사망한다던가

암 선고를 받는다던가 파산선고를 받는다던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험악하고 절망적인 모습으로 불행은  찾아오지않는가.

 

몇 달전 구역 별로 교회 청소가 있을 때 얼굴이 예쁜 집사님이 검은 고무장화를 신고

호스로 화장실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어 눈에 띄였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그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예쁜 집사님이

샤워 중 우연히 가슴을 만지다가 콩알같이 단단한 물질이 잡혀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 2기 란다고 항암 치료 먼저 받고 수술을 하자고 진단이 내렸단다.

밝고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고 걱정과 근심이 가득 차있는 그 분과 가족들의

얼굴에서 갑자기 습격해오는 어떤 검은 세력의 광풍을 보았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원망에 그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시고 광풍을 잠잠케하셨다.

우리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그 일을 오늘 날 현대에 적용하여 믿어진다면

참으로 본받을 만한 믿음이다. 우리들에게 어느 날 광풍을 품은 불운의 소나기가

예기치못한 고통으로 쳐들어 올 때 이겨나갈수 있는 그 믿음을 소유하게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