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계속 쇠고기 수입문제로 촛불 집회가 열리고
그에 따른 마찰이 생기고 있다. 얼마전 그때만 해도 아주 평화로운
시위였는데도 이렇게 될 것을 예감이나 했는지, 아니면 그들이 이런 식으로
몰고나가는 빌미를 제공했는지 이제 시위자들을 연행하고 구속심사를 하는
단계에까지 접어들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삼십개월 이상의 소들만이라도
수입 선에서 제외해야한다는 것은 초등학생이라도, 길 가던 소도 인정할 일이건만
어찌하여 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이 미국 가서 그 조약마저 이행한다는 약속을
하고왔는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겨울 파아란 목도리를 두루고
진지한 얼굴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치는 그를 조금이라도 더 잘살아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그를 찍었던 국민들을 몇달 되지도않아 칼날 같이 배신한 꼴이 되었다.
첫번 째 연행당한 삼십 육명이 석방되었다는 기사에 마음이 놓인다.
지금 단계에서 시위자들을 구속한다는 기사가 있으면 마른 잎들을 쌓아놓고
기름을 붓는 형상이 될 것은 누가보아도 자명한 일이다.
시위자들은 지금까지 해온 평화적 시위를 하도록 자제를 할 일이다.
서로 선을 넘어가며 과격한 시위와 압제가 이루어지면 지난 아프고 되풀이하지
말아야할 그런 전철이 되살아날 뿐이다.
국민에게 더욱 낮은 자세를 보이겠다는 대통령의 담화가 있은 뒤에 정부의 태도에
국민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해되지만 서로 한 걸음 물러서
잠복기가 길고 치명적인 병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포함된 그런 협상은 꼭 재고되어야 한다.
풀을 먹고 살아야하는 되색임질 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여 기르는 인간이
그 소들을 음식으로 먹고 뇌에 송송 구멍이 뚫리어 죽어간다는 광우병은 자연이
그 순리를 어기는 인간에 대한 보복의 행위로서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처음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일 생각을 하였을 때 이런 결과를 상상 못하고
이왕 버리는 동물 찌거기이고 어쩌면 단백질이니 동물과 사람에게 더 좋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생각은 선하게 했을지모르나 결과를 보면 자연의 순리를 어긴다는
것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을 부르는 지름길이 된다.
밭에도 두 종류의 씨앗이나 옷감에도 두 종류를 섞지말라고 한다.
그러나 감히 인간들은 영혼이 있는 존재와 영혼이 없는 동물을 섞는 일을 한다.
불치의 병을 치료하겠다는 인정할 여지도 있게보여지는 선한 생각 뒤에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는지 우리들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결과를 차마 상상할수가 없다.
영국은 동물과 인간의 교잡에 앞장 서고, 프로테스탄트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미국과
한때 신앙의 본거지 역활도 감당한 적이 있는 영국은 어찌하여 자연과 신에 대한
반역의 깃발을 맨 앞장 서서 휘둘러대고 있는가. 기독교 정신으로 이룩한 선조들이
이루어놓은 아름다운 유산을 과감히 짓밞아대고 있는 이시대의 그 양국의 지도자들은
앞날이 뻔히 보이는 멸망의 언덕으로 달려가게 인도하고 있고 수많은 무리가
그곳이 낭떨어지 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함께 달려나가도록 몰림을 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