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아름다운 마음

another woman 2009. 12. 6. 09:29

아름다운 마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그에게 물었다.

가끔 대답을 이쁘게(?) 하여 중세 유럽 신사들이 결투로 펜싱을 하듯

날이 선 말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대답은

본인에게는 없으면서 남에게서 찾는 것이라는 태클이 들어온다.

듣고 보니 일리가 없는 말이 아니긴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눈의 티끌을 보고 자기 눈의 대들보를 못 보는 것이 사람이기도하고

믿음과 행함 사이의 괴리를 잘 넘지못하는 연약함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옆에서 먼저 찾아보려는 것이 본능적인 것이 아닐까.

 

아름답다는 어휘는 참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예쁘고 고운 것을 말하고

또 사물이 자연스레 조화 되어서 감각이나 감정에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마음이란 느껴지는 상대의 마음이 기쁨과 행복,

만족감 등을 바이러스처럼 전해주는 어떤 느낌의 총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감각 만을 만족시키나 어떤 대상으로부터

느껴지는 마음의  아름다움은 상대의 마음과 감정과 이성, 나아가 영혼 까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게하고, 그 다음 단계는 전염 받은 그 행복의 바이러스를 

같은 마음으로 남에게 전파하게 되는 것 같다.

 

자기를 먼저 내세우기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려하는 마음, 가슴과 

이성 속에 질서가 있고 가지런한 마음이 아름답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주위에 많은 옥상들을 볼 수 있다. 어느 옥상은 아주 정리가 잘되있다.

장독들이나 의자들 빨랫대나 옥상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놓고 있다. 어느

옥상은 오만 물건이 여기 저기 널려서 너무 어지럽혀 정신이 없어진다.

무질서가 불러오는 혼돈은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헤매이게 되고,

때론 예기치못한 폭풍이 몰아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가슴 속을

가지런히 해놓고 선하신 손길을 따라가는 마음이 아름답다.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기보다 남의 아픔이 자기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엄격하기보다  연민을 가지고 이해하고,  어떤 면이 불우한

역경이라도 그 속에 숨은 깊은 은혜를 발견하고 해석하여 역경을 반전시키는

마음도 아름답다.   우리들이  그냥 살아가면 두서 없이 어지럽고 주위에 피할 수

없는 많은 인생의 함정에 빠지기도 쉬우므로 등대를 삼아 마땅히 나가야할 어떤

이데아를  향하여 함께 도우고 격려하며 나아가는 마음도 아름답다.

혼자서도 아름답고 함께 라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배가되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이 사회에 자기들의 이익에 기초한 주장이 팽팽하여 어지럽기만

정치권이나 경제권등 처럼 분명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이 사회

기초에 숨겨진 많은 아름다운 마음들이 이 나라를 아름답게

지탱하고 있는 힘이 아닐까, 그 아름다운 마음들을 믿는다.

 

 

 

'그냥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에는 2  (0) 2010.01.17
제목 없음  (0) 2009.12.30
심장과 마음  (0) 2009.12.05
자식 사랑 4  (0) 2009.11.29
현대의 불로초  (0)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