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another woman 2011. 8. 31. 09:47

 

 

겨울이 아직 물러가기 싫어하며 머뭇거리는 어느 한 날,

햇살이 살그머니 따스해지는  아침무렵,

고요한 공기가  갑자기 흔들리며 봄 꽃들이

연분홍 진분홍으로 어우러져

수런수런 피어났다.

 

그 지순하고 아름다운 연분홍꽃 빛갈이

눈시울에 살폿이 어리는 순간

차고 매서우며 강한 겨울 바람에 시달린 마음이

어디론가 사라져,

숨어버렸다.

 

잎이 미처 돋아나기도 전에

이렇게 곱게 피어나서 한 겨울에 지친 마음들을

위로하는 손길을 가진,

어진 가슴을 가진,

그 분의 피조물에 대한 불타는 사랑이

이렇게 꽃으로 깨어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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