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만든 기록영화인데 설득력이 있고 인상적이다.
이스터섬은 남태평양의 한 지점에 있는데 세계 제 7대 불가사이로
지정된 거대한 모아이 돌상으로 유명한, 제주도의 십일분의 일 정도의
크기의 화산섬이다. 주민이 사천 명 정도고 해마다 사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모아이들을 보기위해 섬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고고 학자들은 많은 뼈와 화석을
발견했는데 33%가 돌고래 뼈이고 42%가 육지새 바다새의 뼈들이다.
섬 곳곳에 발견되는 야자뿌리의 흔적으로 뿌리의 밀집도로서 그당시
약 일억 그루 이상의 야자나무가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아주 옛날, 1200여년 경 폴리네시아계의 한 추장이 여섯 아들과 추종자들을
데리고 이 섬에 정착하였다고한다. 그때는 야자나무와 새들이 섬 그득히,
아주 평화롭고 자원이 풍부했다고한다. 여섯 아들은 섬을 나누어 가지고
자손들이 늘어갔다. 1400년 경 섬의 지도자들은 사회적 통합을 위하여 어떤
혁신적인 일이 필요하여 의도적인 시도로 모아이 돌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큰 모아이는 10m 크기에 무게는 100t이 넘고 작은 것은 4m에 12t이 되었다.
아무 연장도 없이 돌로만 그런 거대한 돌상을 만들기위해 온 주민들이
동원되었고 작은 돌아이 하나를 제작하는 인원의 식량을 충족하기위해
6만평의 농지가 필요했다. 그 농지와 돌석상을 옮기기위한 통나무나 밧줄을
만들려고 온 섬의 야자나무가 베어져나갔다. 완성된 모아이는 887개이고
339개는 만들다가 버려진 흔적으로 남았다고한다. 1600년 경이 되자
섬의 자원은 모조리 바닥이 나 이 섬이 지원할 수있는 능력의 한계에
도달한자 모아이 제작은 중단되고 사회의 시스템이 붕괴되었다. 더이상
카누를 만들 야자나무가 없어 바다에서 돌고래를 잡아 식량을 조달할 수도
나무가 없어 잡아먹을 새도 없어져 그들은 서로를 잡아 인육을 먹으며
멸망의 길로 달려갔다.
거대한 모아이 동상의 얼굴은 깊은 공허에 가득차있다. 어둠과 허무와
공허의 동공을 지닌 모아이를 많이 세울수록 자신들에게 그 우상들이
축복과 기쁨을 가져다주리라 믿으며 모아이를 하나 세울 때마다 축제를
벌렸다. 그러나 모아이가 가져다준 것은 복과 부와 기쁨이 아니라
기아와 살상과 파괴 뿐이었다. 제작진은 이 모아이의 슬픈 이야기가
일어난 이스터섬을 지구라는 행성에 비교하였다. 신의 축복이 가득한
지구라는 행성에 정착한 인간이라는 종족이 내세운 가치, 끝없는
문명의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자연과 환경을 파괴 함으로 지구의 온난화가
다시 돌이키기 힘든 임계점을 지났다고, 여러 학자들의 입을 빌려 설명한다.
시계로 치면 지구의 운명은 9시 15분에 와있는데 초침이 지나는 것은 인식해도
시침이 지나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으로 멸망을 향해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고있다. 지구 상의 기상재해, 강력한 태풍과 북극이나
남극의 빙하가 녹아가며 쓰나미가 오고 이런 징조들은 언제인가 분명히 올
미래에 있을 가장 위험한 상태를 예고하고있다. 이 다큐를 본 뒤에 북한강
일급수에 녹조가 끼어 수도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를 읽었다.
몇 해전 운남성 주위의 거대한 초록색 호수를 보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우리나라 서해안이 여의도의 270배의 크기는
침수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이런 재해들이 오기 전에 이스터섬의
지도자들이 가짜 우상인 모아이 제작을 멈추지않고 주민들을 몰아부쳐
파국에 이른 것처럼 지구라는 행성도 지금에라도 주의하며 자연이나
환경파괴를 멈추지않으면 모아이를 추앙한 이스터섬의 운명과 같을 것이라
경고하고 있었다.
이 모아이 우상은 우리들의 사회에도 있다. 자기 자녀들은 무슨 수를 쓰던지
사회 지도 계급에 들어가야한다는사회 전체에 압력이 있다. 부와 명예와 출세
지향적인 그 숱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서부터 공부라는 모아이에 눌려
그 나이에 맞게 발달하며 아름답게 길러야할 인간성과 인격들은 말살된다.
무어든지 최고가 되어야하지 그렇지 못하면 열등감과 낙후감에 시달리면서
왜곡된 자아로 영혼이 기형의 모습으로 자라날 수 밖에 없는 많은 우리들의 아이들.
부모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자신에게 흥미를 잃고 그릇된 자존감으로
갈바를 잃고 죽음까지 꿈꾸는 어떤 아이들.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돌보아야
되듯이 이 사회에 그 뿌리깊이 강건한 악의 뿌리들을 뽑아내지않는 한 신이
보시기에 좋았던 이 인류는 파국으로 향한 발걸음은 이미 내딛였는지도 모른다.
성적 때문에 다 큰 아들을 밤새 때려 아들 손에 죽임을 당하고 밀봉된 방에서
썩어갔던 모친, 육십이 넘은 딸에게 너같이 공부 잘했던 아이가 왜 지금껏
명예나 부를 쌓지못했냐며 닥달하는 어머니, 그 딸의 소원은 어머니가
지금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며 인정해주는 것이 라는 말에 이런 것들이
징조로구나 비극감을 느꼈었다.
이런 모아이 우상들을 추앙하면서 자꾸 건립해나가면 멸망 밖에 없다고
이스터섬의 과거가 말해주고 있다. 좋은 다큐멘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