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이름을 잊었다.
기차역에서 탄 택시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 앞에 내려다 주었다.
짐을 내리고 요기를 위해 거리로 나오자 바로 숙소 앞에 작은 음식점이 있었다.
국수를 먹고싶다라는 제목의 시가 벽에 붙어있는.
국수가 먹고싶다.
이 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서나
늘 울고싶은 사람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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