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국수가 먹고 싶다.

another woman 2018. 3. 27. 04:52

 

도시이름을 잊었다.

기차역에서 탄 택시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 앞에 내려다 주었다.

짐을 내리고 요기를 위해 거리로 나오자 바로 숙소 앞에 작은 음식점이 있었다.

 

국수를 먹고싶다라는 제목의 시가 벽에 붙어있는.

 

 

국수가 먹고싶다.

이 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서나

늘 울고싶은 사람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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