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제목없음 12

another woman 2006. 3. 22. 11:38

생각이 많은 날 밤이 되면 잠이 안온다.

뒤척이다보면 머리 속이 꼭 요즈음의 흐린 날처럼 희뿌연것이

정신이 맑지가 못하다. 깜박 잠이 들면 어지러운 꿈에 다시 잠이 깨인다.

낮에 연배들이 다섯 살에서 열살 정도 높으신 분들과 밤 늦게까지

다니게 되었다. 마흔이 넘으면 그 얼굴을 자신이 책임지라지만

연세들이 드시는 그 얼굴의 주름이나 검은 점들에서

그 분들이 살아오신 인생 경력이 나타난다.

자비량으로 남의 땅에 머무시면서 좋은 일을 하시느라 애쓰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노후를 보내시는 것이 참 좋게 느껴진다.

그러나 남이 하면 좋아보이는 것이 내가 하려면 왜 어렵고 하기싫게

느껴지는지 나이가 들어도 속물근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갈등에 잠못드는 밤이 되는가보다.

이유를 대자면 내 생각에 여러가지가 다 정당하고 타당한데

그럼에도불구하고 피해갈 수 없는 일들이

우리들 인생 곳곳에서 검은 함정처럼 입을 벌리고

있으니 난감하기만하다.

왜 사는 일은 이렇게 다사다난하고 넘어가야할 것들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분들과 아름다운 찻집이나 음식점을 들리며시외를 드라이브를 했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고

겨울도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닌 흐리멍텅한 시골 길을 달려가며

그 분들의 얼굴을 찬찬히 띁어본다.

시골아낙네들 같이 변한 저얼굴들이 다정하다.

사람들도 그 곳의 자연조건에 맞게 변화해가는 존재들이니

그분들이 가 사시는 동네에 맞게 그 곳 사람처럼 변해가시는 모양이다.

그러나 눈빛과 말씨에서 누구보다 현명하고 긍지가 느껴지는 모습에서

힘을 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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