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제목없음

another woman 2007. 5. 31. 20:51

블로그에 이름을 둔지도 꽤 되어간다. 그동안  가끔 들어가 남의 방에 가서도

인사도 통하기도 없이 강아지가 골목을 돌아다니듯 돌아다니기도 했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곰살궃지못한 성격탓인지 좋은 블로그를 많이 읽고도

감사의 마음만 품고 살그머니 나오곤했다. 이렇게 교제가 없는 블로그니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않은데 요즈음은 부업이나 돈버는 것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할 때가 있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말해주기도

뭣하지만 요즈음의 사회와 나를 돌아보면 자신이 참 시대에 많이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품이지만 너무 고요한 요즈음의 적요에

눌려 자주 tv를 틀어놓는 편인데 아주 싫어하는 장면이 있다.

돈을 빌려주는 광고인데 빨간 투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오르면서주위의 젊은 사람들에게 친구친구 하는 음성과 비슷한 전화번호를 외쳐댄다.

요새는 또 가수인 듯한 여자가 무이자 무이자 하고 마치 죽은 자식의 이름을 부르듯

처절한 음성으로 무이자라고 절규한다. 아마 처음 한달이 무이자라는 말인듯하다.

처음 이곳에 와서 젊은이들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많은 것에 놀랐었다.

다급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너무 급하면 친구라는 외침이나 무이자라는

절규가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들은 기일을 지키지못하면

죽기까지 목을 졸라대는 쇠사슬인 것을. 정체는 그러면서 겉으로 관대함을

이용하는 대출광고는 결국은 고리대금과 같은 것이다.

 

섹스피어의 극중 돈을 갚지못하자 심장의 어느 부분을 도려내겠다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와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은 뻔하다. 갚지못하면 날이 지날때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이자는 결국을 심장을 조여대며 칼날을 들여대지않겠는가.

 

참으로 살기도 좋아졌고 겉으로 보면 잘 살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가정 파탄과 전철 안에서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 길에

졸고있는 직장인들의 피곤에 절은 얼굴들을 보면 삶이 고해라는 것이

실감이 가고 연민도 느껴진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마는

한세상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않은 진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고리로 사채를 쓰겠냐고 생각이 드나 그런 것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않는 함정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이라 말하고싶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노력한만큼 생활들을 한다.

그러나 어쩌다 도박에 빠져 전재산을 다날리고 고리채를 빌려쓰다가

눈덩이보다 빨리 불어나는 이자에 고용된 어깨들에게 죽을 만큼

얻어맞다가 자살로 인생을 마치는 기사도 신문에 실리곤한다.

어느 분의 요즈음 잘나가는 죽집 본죽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아이엠에프 때 홀딱 망하여 호떡 집을 했다고 한다.

호떡을 열심히 파는데 부인이 아파 낮에는 병수발을 하고

저녁부터 밤까지 호떡장사를 하다가 수중에 돈이 조금 모이자

음식점을 할 계획을 세웠다. 가진 돈이 적어서 종로 어디에 음식점이

다섯번 정도 망해나가 세가 아주 헐한 장소가 있어 그것을 계약하고

죽파는 곳이 없다는데 착안하여 죽집을 열었다고한다. 처음에는 매상이 쉬원치않아

고전을 했다. 그러다 아침을 굶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죽을 찾기 시작하고

브이제이라는 테레비 프로에 소개가 된 후 가게는 번성하여 지금은 칠백여개 이상의

대리점을 가지게 되었다고한다. 그분은 선교에도 많은 헌신을 한다고 들었다.

뜻을 세우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면 분명히 보답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산증인이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그냥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에 대한 회상  (0) 2007.06.16
그날의 방문  (0) 2007.06.13
여자의 일생  (0) 2007.05.24
어느 오후의 대화 중에  (0) 2007.05.15
제목없음  (0) 200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