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불꽃놀이

another woman 2007. 10. 15. 09:19

 

 사람들에게 밀려 간신히 몸을 한참 내밀어야 불꽃의 옆면을 볼수있었는데

이날 따라 플랫시가 터지지않아 사진이 몹시 어둡다.

 

 

 

 

그날 밤 세계 불꽃놀이가 있다는 광고를 몇번이나 보았다.

이십이년을 시드니에 살면서도 시드니하버 브릿지에서 매년 하는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불꽃놀이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던 아쉬움이 남았던가 가을의 중간이라

어둠이 빨리 찾아와 짙은 어둠이 깔린 초저녁이었지만 집을 나섰다.

영등포 구청서부터 전철 역 안은 사람들로 인해를 이루었고

신길 역에서는 내릴 사람만 간신히 내렸을뿐 탈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전철이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몇번인가 하고 간신히 출발하자 플랫트폼에 있던

사람들이 전철 안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잠시 불꽃놀이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투쟁대열에 참가하러가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각설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린 것은 내 기억에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인해전술이랄까 차들이 꼼짝 못하고 사람들에게 파묻히고 그 넓은 여의도 차도를

꽉 채우고 밀려가던 인파들. 난생 처음 가까스로 본 불꽃놀이는 너무 소박하고 조촐하였고

사이사이 잃어버린 아이들과 노인을 찾던 방송과 몇겹의 열로서 여의나루 역을 폐쇄하던

어린 전경들의 모습같은 것이 더욱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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