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If only

another woman 2008. 2. 4. 05:30

나이가 들어가면 잠이 없어진다드니 가끔 한밤에 깨어서

두서없이 이생각 저생각이 들 때가 많아진다.

오늘 밤에도 한 잠 자고나니 깨게되 고요한 밤에 기척을 내기도 그렇고

의지는 잠재우고 저절로 지나가는 생각들을 따라가다가

며칠 전 디비디로 본 영화가 떠올랐다. 제목을 한국말로 번역하기에

어휘력이 모자람을 느끼고 그냥 원제목을 달았다.

 

남자는 어릴 때 이른 명퇴를 당한 아버지가 일없이 술로 세월을 보내던

기억에 무엇보다 우선 순위가 자신의 일로 회사에서 잘나가고 있었다.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그에게 헌신적이나 언제나 자신이 남자에게

차선임을 느끼는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남자는 꿈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고 그후에 여자가 사고로 죽는

꿈을 꾸게 된다. 꿈 속에서 탄 택시의 운전사는 그 여자의 죽음은 피할수 없는

것이니 같이 있는 동안을 감사하며 사랑하라고 말한다.

꿈을 깨고 난 남자에게 처음 몇 가지 일이 꼭 같이 현실로 나타나자 겁을 먹고

꿈에서와 다른 길로 여자를 데리고 걸어가도 행인이 스쳐지나가며 여자의 옷에

커피를 �는 등 꿈과 꼭 같은 일이 반복되자 꿈의 사건을 막으려고 안간 힘을 다한다.

여자는 남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자는 대로 따라 하며  갑자기 변한

남자의 사랑의 표현과 정성에 기쁨을 느낀다. 남자는 어린 시절 자란 변두리 시고 고향으로

여자를 데리고 가 어린 시절의 흔적을 보여주고 이해시킨다.

남자는 여자에게 진정한 사랑의 기쁨을 알았으니 남은 인생은 5분을 사나

50년을 사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비가 오고 집에 가기위해 여자가 택시를 탔는데

꿈 속에서 탔던 그 운전사의 차 임을 알고 남자는 여자의 옆에 탄다.

꿈 속에서 사고가 났던 그 자리에 오자 꼭 같은 교통사고가 나고 온 몸으로 여자를 감싸

보호하고 그는 여자를 대신하여 죽고 말았다.

 

 영화를 보고나자 십이년 전에 일어났던 잊어지지않는 사고가 떠올랐다.

꿈에 올리브색에 가까운 그린색의 제니마이를 보았는데 그 차를 보자마자

교통사고라는 생각이 꿈 속에서도 들었었다.  아침이 되자 꿈은 잊었다.

그날 오전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아침 일을 마치고

지름길로 몰아가면 삼십여분 걸리는 부모님 댁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슴에 어떤 무거움이 진하게 깔리며 어떤 지점에 두려운 마음이 들고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 가는 길은 8차선의 길인데 워낙 길치이고 순발력이 없는

나에게는 부모님 댁에서부터 출발하니 처음 가는길과 같아 어디쯤인지 감이 잡히지않아

차선을 이리저리 자꾸 바꾸며 달렸다. 몇번을 아슬하게 차선을 바꾸며

제일 왼쪽 차선으로 들어서 일분도 안되었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병원을 가는 팻말을 보게되었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서 또 몇 번인가의

차선을 무리하며 바꾸었는데 제일 오른 쪽에 붙자마자 뒤에서 꽝하고 부딪치는

것이 있었다. 사이드 미러를 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뒷차는 내가 끼어드는 순간 차선을 바꾸어 미처 보지못한 모양이었다.

본네트가 거진 이그러진 그차는 올리브 그린색의 꿈속의 그 제미나이였다.

그리고 그 장소는 운전하는 내내 두려운 마음을 불러들이며 떠오르던 바로 그 장소였다.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아나고 몸서리가 쳐졌었다. 나는 도요다에서 나온지 얼마안되는

비엔타 브이 6로 차를 바꾼지 한달도 되지않아 밤바에 한뼘 가량 보일듯말듯 흔적이 났지만

p자를 단 고교생의 제미나이는 차의 삼분의 일이 일그러졌다.

내 보험으로 그 아이의 차와 내차를 고치고 그 일은 마무리 되었지만

꿈은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잊은지 오래되었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다시 어제일 처럼그 사고의 전후가  떠오른다.

 

이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꼭 일어나게 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꼭 일어나게될 각본이 이미 다 짜여져있다면 인간이란 어떤 힘이 만든

꼭두각시에 지나지않으며 각 인간들이 공연해야하는 평생의 그 역활극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예정이란 진정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진실을 알수없고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들을 포함한 모든 만물들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창조되었다. 각 개인은 다 나름대로 가치있으며 창조주 앞에는 특별한 존재들이다.

허락되어진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각 개인에게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은 꼭 누군가가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과 정황에 따라 그들이 지닌 성격과 환경과

유전에 따라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창조주께서 당신의 의를 가지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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