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복제

another woman 2009. 3. 11. 09:14

어제 뉴스에 오바마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는 이탈리아의 모 산부인과 박사가 세명의 복제인간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남자 2명에  여자 1명으로 아홉살이 되었다고 한다.

오바마는 엄격한 통제와 감시 하에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모든 나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지만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이나 그것은

지켜지지않을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그동안 그런 가정환경과 인종의 장벽을

깨고 인간승리를 한 그를 지지하고 좋아한 그 마음을 도로 돌려받고 싶을 정도로

오바마의 선언은 뜻밖이다. 온갖 불의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소멸해가는

장기마다 교체해가며 몇백년 씩 살기를 원하는 어떤 무리들이 그 욕망을

이루기위해 수억의 금을 걸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수많은 무리들이 과학자들을

부추기어 복제인간들을 만들고 그 장기들을 고가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007 영화에서 본 것처럼 어느 나라 대통령을 감금하거나 살해하고 그 모습

그대로 복제하여 이 세계를 불의로 통치하려고 꿈꾸는 시대도 올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같은 말을 연속으로 들으면 처음의 강한 충격은 점점 사라져가고

무디어지며 나중에는 용납하게 된다. 동성애의 충격이 많이 사라진 것처럼

길거리를 복제 인간들이 섞여서 걸어다닐 날이 다음 세기가 오기 전에 

실현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전화기 안으로 사라져 현세와 가공의 미래의

세계를 넘나드는 메트릭스가 실현될 세기가 올지도 모른다. 핸드폰으로 컴퓨터를

포함하여 몇 가지 용도를 함께 쓸 수있는 용품이 내년에는 출시된다고 한다.

핸드폰의 기본용도 밖에 쓸줄 모르지만 그 외의 많은 용도가 필요치도 않고

사용하고 싶지도 않은데 문명이 많이 변한 사회에 혼자 살아남아 있는 것을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그러나 그 옛날 불로초를 사모한 진시황제를

닮은 사람들이 오늘도 존재한다. 창조주의 형상을 닮게 창조된 그 인간들을

복제하여 영원히 살고자하는 그 마음은 또 다른 형태의 바벨탑이 아닐까.

함께 모여서 하늘까지 닿고자하는 욕망을 이루기위해  열심히 불의의

땀을 흘리며 금지된 바벨의 탑을 쌓아올리는 무리들이 오늘 날에도 존재한다.

 

어는 절 입구에는 아주 커다란 목탁이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그 목탁을

이마로 치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곳에는 애기부처들이 많이 나라비로

서있었다. 머리 위마다 빨간 털실로 짠 모자를 앙징스럽게 얹은 미소가

가득 흐르는 그 이쁜 모습의 애기부처들은 현세에 태어나기로 예정되었으나

낙태당한  그 어린 영혼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아기를 낙태하였던 많은

여신도들이 찾아와 눈물로 그들을 대면하고 속죄하고 마음의 소원을 되뇌고

간다고한다. 물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연들이 원인이 되었겠지만 결국은

태어날 한 생명을 소멸시킨 죄책감에 눌려 눈물을 흘리는 여인들이 비춰졌다.

여자들이 모인 곳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한 사람이 시험관 아기를 시술하여

두 번째야 성공하여 아들을 가졌다고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쌍둥이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시술에는 세 쌍둥이가 생겼는데 그들이

건강하지않아  다 낳을 수 없고 그 세쌍둥이가 다 건강하지않아 둘이나

지울 결정을 하도록 조언  받았다고한다. 건강한 한 아이를 얻기위해 나머지

아이를 지우는것은 당연하게 보이고 느껴지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는 것 같다.

한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당연한 듯이 착각된 권리가 의식못하는 가운데

있었지만 그 일에는 죄의식이 함께 숨겨져 있었다.

 

세월이 많이 가서 지금은 셋을 낳으면 누구나 축복하고 정부에서도 혜택을

주려고 애쓴다. 온통 시멘트의 거대한 덩어리인 아파트 촌들을 보면서

지금은 집사기가 어려워도 몇 십년 지나고나면 이아파트가 인구 부족으로

폐도시처럼 되가지않겠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격세감이 있다.

변명 같지만 그 때는 둘만 나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난무하던 시절이었다.

연년생으로 아들과 딸이 태어났던 그 해말 다시 아이가 생기었다. 둘을

기르기가 너무 벅찼고 아이들이 셋이 있으면 야만인 취급을 받았고

시어머님도 은근히 허락하셔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 갔었다. 두 아이들이

다 자라고나니 그때 일이 가끔 떠오를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생각도 못했던

가시지않는 죄의식과 아쉬움이 늘 동반을 한다. 따지고보면 이 일에도 한

생명을 자신이 죄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만과 불신앙과 신에 대한 반역이

함께 하였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복제인간을 감히 만들어 그럴싸한

변명거리로 치장을 하고있는 오만한 반역자들의 그 바벨탑의 기초가

아이를 죄의식없이 사라지도록 결정하는 그 마음에도 한조각 깃들여 있지

않았을까. 그 마음이 환경과 그럴듯한 명분과 능력과 불신앙의 반역으로

무장하면, 숨어서 하다가 이런 식으로 법적인 보호까지 받게되면 이 세상을

파멸의 길로 몰아갈 바벨 탑을 당당히 쌓아올리는 석공들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복제는 물질로 이루어진 장기나 외모 등은 가능하여도 성격이나 기질등의

개개인이 타고나는 어떤 특성은 보장할 수 없다고한다.  앞으로 수 많아질

복제 인간 중에 어떤 기괴한 성품과 능력을가진 자들이 나올지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하기만한 광기가 도사리고있는 도박에 가깝다. 아무도 같은성정을

지닌 인간을 상품이나 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복제를 하여 상품으로

내놓겠다는 발상마저 하는 것이 또 인간인 것을 보면 타고난 죄성을 인정하게된다.

 

누구에게나 늘 모든 일의 중심에는 자신이 있고 그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의 모든 일들을 판단하고 행해가는 우리들의 마음에 이런 반역의 호기심이

심어지고 심어진 그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무엇으로 자라날지 앞으로 올 미래의

세대들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창조주를 경외하고 두려워하며

사랑하는 것이 인간들 스스로의 구원을 위한 오직 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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