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지금은.

another woman 2009. 5. 27. 21:51

 

요즈음 여러가지 사회 현상이 끓는 용광로와도 같아 날씨마저 이에

발걸음을 맞추어 행진하듯이 아직 오월이지만 한여름과도 같이 날씨마저

질세라 푹푹 찐다. 자외선을 가득 품은 태양이 적의에 가득 찬듯 거리 위로

건물 위로 강열한 햇살을 쏟아 붓는다. 눈이 부시고 눈을 자꾸 감고만싶고

느낄듯 말듯한 아픈 느낌이 든다. 열기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와  열기를

반사해내는 거대한 시멘덩어리 건물들을 피하여 집으로 숨어들면 집안에도

뉴스가 뿜어내는 열기가 가득하다. 귀가하면 자연히 뉴스를 틀게되고 그

뉴스들은 정말 뜨겁다. 어느 채널이라도 요즈음은 돌발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집안이나 집밖이나 어느 한구석에라도 한줌의 평강이 없다.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노전 대통령의 죽음에 의심이 있다면서 책임의 소재를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지자면  권여사의 재소환이나 그의 구속 여부를 놓고 그렇게 열심히 방송해대던

매스컴들이 지난 날을 회개하듯이 그의 업적과  추억을 기리는 방송을 열심히 하는

것이나, 일면 비열해보이던 그런 방송들이 난무할  때는 그저 죽음처럼 침묵하던,

어쩌면 음으로 그를 비난하듯이 보이던 국민들이 일단 일이 일어나니  그를 그렇게

찬양하는 것도 마음 속으로 그의 행적이라며 쪼으는 메스컴에 동조한 것이 가슴에

걸려서일까. 그가 살아계실 때 죽음과도 같던 침묵 대신 조금 역성을 들어주었더라면.

결국은 우리들 모두가 가해자 중의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고 그가 또 그렇게 해야만할

상황이어서 운명이라고 표현하며 떠나갔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어떤 설은 감히 상상이 불허가 될만큼 충격적이라서

쉽게 말이 나오지않는다. 감히 그럴까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왔다갔다하다가  그래도 설마에 가서 마음이 정지한다.

이런 일의 진실은 일일이 따져나가도 세월이 얼만큼 흘러가기까지 추측만 어지럽게

난무할 뿐 확실히 밝혀질 수 없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킨다. 세월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여 평화와 평강을 누리길 바라는 노전 대통령의 뜻을

살려서 서로 비난하거나 책임을 지우거나  이 상황을 이용하지말고 이 어지러운

모든 것들이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장로출신 대통령답게 모든 일의 책임을 지고 유감을 표시하며

사과의 뜻을 밝혀주면 국민들이 마음을 풀고 그 정부를 용납하며 하나가 되겠지만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지금은 남북 간의 문제가 더 시급한 것 같다.

안에서의 분열은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일진데  앞으로는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기보다  하나가 되어 남북 간의 문제를 해결해야하지 않을까.

이 나라를 잘 인도해야 할 지도자들이 서로 비난하여 책임을 돌리고 파문을 일으킨다면

노대통령의 서거가 일어나기 전보다 정국은 훨씬 더 어지러워지고 약해져 남북 문제를

잘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노사문제도 어쩔수없이 할수밖에 없다고 결정한 파업이라도

나라가 돌아가는 사정에 따라 한걸음 뒤로 물러서 조용해야할 시점도 있는 것이다.

 

또,  미국이 역사가 깊은 우방이기는 하나 너무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만에 하나 전쟁이 난다면 월남전으로 한국에 이익이 있었듯이 한국전으로

일본이 재기했듯이 초토화되는 것은 이 땅과 국민들이고 미국 등에게는 이 세계적인

불황을 타파할만한,  이익이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제 일차 이차 대전이 세계적인

불황 끝에 왔다는 것을 다들 기억한다면, 터지기 직전인 화약고와 같은  지금은 다들

조용히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화합하여야야한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돌발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즈음 정말 제 정신

가지고 있기가 어렵다. 할수만 있다면 이 소용돌이에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우리 각자의 연약함과 악함을 인정하고 각자의 신에게 소원을 아뢰면서

이 나라의 평안과 안정과 평강을 기도하면서 이 뜨거운 열기가 식기를

애써 노력하면서 기다려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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