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그냥 생각 2

another woman 2009. 8. 3. 20:03

 

 

 

 

중동의 어느 국가의 스토리 중에 고대에는 무역품이 유향이 주종이다가 지금은

석유 수출로 경제적 윤택을 누리는 기사가 있었다. 나무의 수액이 피부 밖으로

흘러나와 굳은, 유황들을 수출할 당시에는 오아시스 근방의 도시가 발달하여

사막 한가운데 문명이 발달하고 있었으나 오아시스가 황폐한 지금은 석유가

많이 나 부유국이 되었다. 그 장면을 보여주며 황폐한 오아시스 풍경이 나왔다.

몇 해전 그 지역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광경이 떠오른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않고 황폐화되어 몰락과 정적에 잠긴 오아시스들을

보게되었다. 관개 시설을 만들게되어 지하로 흐르는 물길을 막은 탓에 이제는 더이상

오아시스의 역활을 하지못하는 곳이 많고 거대한 야자수도 점점 껍질이 말라가며

죽어가고있는 곳이 많았다. 시들고 몰락하는 모습이 풍기는 안타까움과  몰락한

모습이 마구 풍겨내는, 더이상 생명이 없는 죽음이 깃든 모습에서 옛날에는 동서를

이으며  유향을 팔아 부와 사치를 누렸다던 모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모래와 암갈색인 풍화성인 자갈들이 높게 쌓이고 깊은 지하에 까지 이어진 그곳은

열기와 거대한 바위와 돌무더기들이 지평선까지 펼쳐져있다. 물론 서울의 더위는

습기가 많게 더운 것은 그곳의 타는듯한 사막의 열기와 다르기는 하지만 더위에

지치며 그 돌산들과 자갈 투성이의 벌판을 바라보다보니 들려오는 여러 뉴스 탓인지

마음도 삭막해진다.

 

여인들을 능욕하고 살해한 강호순이 자신은 살고싶어서 고등법원에 항소하는 그

마음은 완전히 돌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강호순이의 사막같은 마음에 그 완강한

악의 결정체에도 어느 한오라기 실날같은 연한 초록이 숨어있지않을까. 그도 창조주가

그의 형상을 본따서 만들고 기뻐하신 자의 자손임으로 어디인가 오아시스를 갈망하는

욕구가 있지않았을까. 모회사의 목숨을 내건 노조의 항거나  대기업 위주의 미디업법,

팔목과 발목에 쇠사슬의 족쇄는 달지않았지만 목숨의 연명의 위해 한달의 생활비

마련에도 가슴 조여야하는, 현대판 노예가 될지도 모르는 비정규직은 사막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이리저리 헤메이는  선하지만 힘이 없는 생명체처럼 여겨진다.

요즈음은 날아가는 비행기도 그냥 낙하한다. 여객기가 추락하거나 교통사고로 맞이하는 불우한

죽음이나  환경상 어쩔 수 없이 겪어야하는 여러가지 불의한 일들이 사막의 자갈처럼 널려있고,

전갈이나  독사처럼 나타나 갑자기 습격해 독을 뿜어낸다.  우리들 주위에 산재해있는 여러 모양의

쉬지않고 조여오는 불공평과 불의 등으로 더욱 삭막한 여름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사막처럼 메말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온순한 얼굴과 선한 가슴에는 아름다운

정서가 펼쳐져있고 그들이 살고있는 이 어느 곳엔가 우리들이 알지못하는 오아시스가 있어서 야자

열매를 주렁주렁 단 야자수들이 만개하고, 그 그늘 아래 서서 서늘히 목을 축이고 메마른 모래에

절은 몸을 씻으며  몸과 영혼이 한 순간이나마 편안히 쉬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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