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인듯 한 남자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도시락을 찾아내어 그 안의 내용물을
간추리고 있다. 누군가가를 위해 일부러 넣어놓고 간듯 스시나 튀김이나 말이가 멀쩡하고
남자는 그것을 챙기고 그 주위를 치우고 가버린다.
이런 식으로 찌개를 개인으로 준다. 우리처럼 한 냄비에 넣고 끓여 너도 나도 떠먹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집은 종이 그릇을 쓰는데 느낌이 색다르다. 담백하고 깨끗한 맛이다.
어디를 가나 좌판기가 많아 좌판기 천국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큰 길은 물론 특이한 것이 동네 구석에도 좌판기가 눈에 띄였다.
시내도 자전거로 나오지만 분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나쁘다는 느낌이 없었다.
신사가 있는 거리를 새벽에 한 할머니가 비로 쓸고 있다.
앞의 조그만 집도 이 나무도 신이다.
경찰서 인데 게시판에 수배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얼키 설키 엉킨 전깃줄이 눈에 띄인다.
아침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서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하는
그 음률이 우리 초등학교 때 재건체조의 음악과 같았다.
상점이나 식당이나 절의 가게 어디를 보아도 젊은 사람보다 연세 지구한 분들이 많았는데,
한결같이 친절하고 조용한 태도가 몸에 배여있다.
이 곳은 아파트가 삼층이나 오층 정도의 높이로 고층 아파트가 없다.
차는 몇대 없고 자전거가 즐비하다. 아침이면 신선한 얼굴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이했다. 버스도 드물고 자전거가 많고 다음에 택시들이 눈에 띄인다.
역시 즐비한 자전거들.
교토는 근대적인 건물도 많고 사람들도 보수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이 곳은 전부 재개발해야할 지역이라고 한다는 말대로 오래되고 낡은 인상을 준다.
타지역 사람들에게 친절해도 만약 타지역 사람이 교토가 좋아서 살러온다면
태도가 냉랭하게 돌변하여 그 사람이 교토에 뿌리를 내리지못하도록 할 정도로
배타적이고 아무리 싸도 타지역 물건을 거부하고 자기 지역의 물건을 애용한다고 한다.
애향심과 배타심이 강한 성향이 교토의 낡아보이나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미를
전수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