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유언이 된장이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것을 들은
그는 사형수가 된장찌개를 먹느라 잡혔다는 소문에 된장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그가 잡힌 음식점 주인 여자에게서 그가 먹은 된장은
소녀 장혜진이 담은 것이라고 했다. 최유진 피디는 국장에게 야단을 맞아
가면서도 장혜진을 추적하다가 그녀가 박태민 사장과 교통사고로 둘다
사망한 것을 알았다. 국장은 이들의 이야기를 삼류 치정으로 몰고가려는데,
박사장의 시체 일부에 된장이 묻은 곳은 부패하지도 않고 향기로운 냄새가
났었다는 증언에 흥미를 느낀 최유진은 계속 이들을 추적하였다.
장혜진은 혼자 살며 된장을 만들어 파는 어머니의 외딸로서 어려서부터
장 만드는 것을 보며 커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우선 좋은 간수를
구하기위해 염전에 가서 가장 좋은 간수를 구해와 어머니처럼 장을 만들기위해
갖은 애쓸 써간다. 소녀는 간수를 구한 후는 가장 좋은 누룩을 구하기위해
돼지콩잎이 많이 나는 마을에 갔다가 수많은 나비 떼를 만난다.
나비는 좋은 발효 물질 냄새를 좋아하여 모여드는 것을 아는 소녀는
나비를 따라가다가 매화꽃으로 효묘노릇을 하는 알콜을 만드는 청년
김현수를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매화꽃이 쏟아지는 함박눈처럼
낙하하는 그 곳에서 머물며 좋은 된장을 만들면 제일 처음 현수에게 찌개를
끓여줄 것을 다짐하고 된장을 만들었다.
좋은 환경에서 나오는 좋은 재료들로 장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고로쇠 물처럼 좋은 물, 순도 100%의 염화나트륨 결정체 보다 좋은 간수,
메주를 묶는 짚의 질, 바람과 장인이 정성 들여 구운 좋은 진흙으로 만든
장독과 장독을 두는 곳, 따스한 햇살, 하루에 꼭 한번씩 그 햇살을 실컨
쐬어주는 것 어느 것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어느 날 현수는 그를 찾아온 양복 입은 남자들이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루어야
한다는 전갈에 그들과 떠났다. 장례 후 돌아오기로 약속했으나 할아버지의
장례는 계략이었고 그를 잡아두려는 할아버지를 피해서 배를 타고 귀국하려다
풍랑에 사망하고 만다. 혜진은 된장 항아리들을 땅에 파묻고 매일 밝은 햇살을
쪼여주며 된장이 잘 발효하기를 현수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박태민 사장은 어려서 어느 어린 소녀를 좋아했는데 그 어린 소녀가 박사장을
보고 오다가 맨홀에 빠져 악취를 풍기며 죽었다. 그 냄새를 맡은 소년은 그
이후에 냄새를 맞을 수가 없었다. 청년이 된 후 냄새를 못맡기에 하수도 일을
하다가 성공하여 사장이 되었으나 늘 행복하지 않았다. 박태민은 장혜진을
알게되고 마음에 들었으나 혜진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찾아주겠다고 둘이 차를 타고 떠났다. 혜진은 현수를 만나면 장을
끓여주기위해 잘 발효한 작은 된장 항아리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사실 박태민은 김현수의 행적을 조사하다가 그의 죽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혜진에게 잘 말하려고 길을 떠났는데 사고가 나고 둘은 죽고 말았다.
최피디는 이들의 이야기는 가슴에 묻고 나비가 따라 다니고 시체도 부패되지
않는 된장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조금은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흐름이나 그들의 연기가 신선하고 또 좋은 된장에
대해 발효에 대해 생각이 된다. 이 세상에서 인격들과 영혼들이 잘 발효가
된다면, 이 세상의 부패가 덜하겠지, 시체도 썩지않게 한다는 그 된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