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오해

another woman 2013. 10. 20. 07:14






얼마 전의 일인데 왠일인지 가끔 생각이 난다.  그날은 손주 보는 날이었다.  구름이 끼었고 

날이 흐렸으나 아이가 좋아하는 바닷가에 가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쇼핑센타의 작은 어린이 놀이터에서 얼마간 놀게한 후 후드 몰에 갔었다. 사람이 많아

주문 후 조금 떨어져 순번을 기다리며 서있는데 한국 여자 한 사람이 와서 주문을 하는데

곧이어 한 사람이 또 와서 서로 돈내겠다고 잠시 싱갱이가 있었고 그 다음 각자 내기로 하고

주문을 하였다. 그 중 한 사람이 아는 사람이라 그제서 곁으로 가서 인사를 하고 몇 마디 나누었다.

음식이 나왔다. 대기표를 주고 쟁반을 받고 손주를 위하여 작은 그릇 하나를 달라니 일불을


내라고 했다. 돈을 내고 거스름을 받는데 옆의 여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누가 먼저 냐고


말한다.  아마 그릇 값을 내는데 음식값을 그제서 내면서 자기의 순번을 가로채어 가는거라고


생각한듯 하였다.  아이도 기다릴 것이고 대답하거나 변명하기 싫어서 아는 분에게 눈인사만


하고 왔었다. 뒤에 나타나 돈을 주고 받고 했으니 오해할 수도 있겠으나 나이 든 사람에다


동족을 떠나 뭐 자기 순서도 아닌데 가로채어 갈까 생각하는 그 강팍함이 싫었다.


그러나 그 일은 가끔 생각이 나고 뭔가 말이 많지않고 설명하거나 특별히 변명하는 것을


하지않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도 문제 의식이 생기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식의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고 관계성에 금이 가버린  몇 가지의 일이 함께 떠오른다.


츄이가 땅을 파지않았는데도 그 날 토하는 일로 강아지가 땅을 팠으려니 추호도 의심하지않고


강아지를 벌한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상황에 반사된 자기 감정과 자기 생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하여 결론을 내려 관계성에 금이 가는 일도 서로 많았을 것이다. 오해란 정말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되어 그것이 쌓이면 큰일을 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창조주가 완성한 후 생기를 불어넣으시고


기뻐하셨던 당신의 형상을 닮게 창조하신 그 창조된 피조물이 자기 안에 깃든 한 줄기 당신의 형상을 


역으로 사용한다. 더 나아가  반역하고 자기 스스로를 우상화하며 자기 만족에 빠져 사는 우리들의 모습은 


누구라도 오십보 백보일 것이나 왜 타인이 더 야박해보이고 모질어 보이는지, 이런 모습도 남에게는 


잣대가 엄격하고 스스로에게는 관대한 잣대를 대는 우리들의 죄된천성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의 좀 어이없는  오해들의 모습을 생각나면서,  


그러나 그 오해를 거슬러 풀어나가기엔  마음의 기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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