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님의 리딩북에서 읽었습니다. 1915년에 태어난 아서 밀러의 희곡으로 이 작품으로 풀리처
상을 받아 유명작가가 되고 마릴린 먼로와 결혼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동차 세일즈를 하는 윌리 로만은 63세가 되니 돌아다니기가
힘에 부치고 그동안 친하게 관계하던 고객들이 나이가 들어 은퇴하거나 돌아가서 어느 먼 지방에
달려가도 아는 사람도 없어지고 판매실적이 자연히 부진해져, 실적에 따라 나오는 커미션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졌다. 그는 길에서 사는 생활에 힘에 부치어 사무실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는 이 회사에서 36년을 일하고 한 때 잘나가는 세일즈맨으로 성공했다는 자부심도 있
던 시절도 있었다. 어느 날 몇 년을 소식을 알 수없던 집 나갔던 큰 아들 비프가 돌아오고
둘째아들 해피도 집에 오자 윌리는 자기가 심히 사랑했던 가족들과 새로운 삶을 위해
꿈에 부푼 계획을 만든다. 윌리는 회사에 가서 이제 더이상 돌아다니기에 몸이 허락치않으니
사내 근무를 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큰아들은 먼저 직장 사장을 찾아가 사업자금을 빌려
일을 시작하려는 꿈을 가지고, 계획없이 살던 해피도 정착하기위해 결혼할 마음을 먹고
삼부자는 그날 저녁에 모이기로 하고 헤어졌다.
윌리는 처음 당당히 사내근무를 요청했으나 사장은 매정히 거절한다. 당황한 그가 다시
세일즈를 위해 전국일주를 하겠다고해도 사장은 이제 때가 되었으니 사임하라고 권고한다.
윌리가 사장의 아버지 시절부터 근무하면서 사장이 태어날 때 이름도 지어주고 한때 빛나는
실적으로 회사에 공을 세운 것을 기억시키나 사장은 외면하며 그의 퇴직을 강요하였다.
비프는 사장을 만나려했으나 사장은 자신을 기억치못할 뿐더러 만날 수도 없어서 업결에
사장실에서 그의 만년필을 훔쳐가지고 저녁 모임에 나타났다. 그들은 자신의 사정들을
말한 후 눈 앞에서 희망은 사라지고 과거의 후회와 연민과 지금까지 성공치못한 쓰라린
이유들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비난하며 다투었다.
윌리는 성실히 몸 아끼지않고 뛰며는 그 인생은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두 아들을
독려했다. 성실한 윌리는 집에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과 집을 고치고 마당을 돌보고하는
일을 낙을 삼았다. 그는 늘 모래나 나무가 필요하면 앞에 아파트를 짓는 곳에서 가져오라고
비프를 보내 비프는 어느 새 남의 물건을 그냥 줏어오는 일에 익숙해졌다. 운동선수로 유망하던
비프는 수학을 낙제점을 받아 고교 졸업을 하지못했다. 그는 아버지 윌리가 수학선생에게 말해주면
될것 같아 보스톤에 출장간 아버지를 찾아갔다. 윌리의 방에서 여자가 나오고 윌리가 그여자의 방의
욕실이 수리 중이라 자신의 방 욕실을 쓰는 것이라 변명했다. 여자는 방을 나갈 것을 요구하는
윌리에게 스타킹을 준다고 하지 않았냐며 두 상자를 받아간다. 어머니 린다가 늘 명주 양말을 꿰매어
쓰는 것을 보고 자란 비프는 사랑하는 아빠의 외도 현장에 충격을 받아 수학의 하기 수업을 외면하고
비뚜로 나가 결국은 집을 나가 떠돌아 다녔다. 그런 비프가 돌아오자 윌리는 다시 사랑하는 두 아들의
성공을 꿈꾸며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나 자신은 강제퇴직을 당하고 비프는 사장을 만나지도 못한
사실에 절망하여 다시 서로를 비난하며 싸운다. 그러나 그 싸움 뒤에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위하는 마음이 추락하는 현실의 벽에 막히어 그동안의 과정을 더듬어가며 서로를 헐뜻게되는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다. 윌리는 비프에 대한 죄의식과 자책감에 그에게 뭔가 할 수 있는 목돈을
마련해주려 자동차 사고를 위장한 교통사고를 낸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자식과 아버지 사이에서
늘 가슴 조리며 애틋하게 화해를 하도록 노력해온 아내 린다는 처음에는 울지도 못하다가,
이십 오년에 걸쳐 부은 집값도 이 달에 끝나고 치과도 다녀와 조금의 돈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데
이제는 이 집에 살 사람이 없다고 오열한다. 윌리는 사랑하는 자식들이 보통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자신은 시골에 작은 땅을 구하여 닭을 기르고 야채를 가꾸고 사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비프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직업을 전전해도 수입은 자기 혼자 생활하기도 충분치
못하여 결국은 옷한벌 훔쳤다가 감옥에 몇 달을 살고 지쳐서 집으로 돌아왔었다.
아서 밀러가 살았던 그 시절보다 모든 것이 더 빠르게 발전한 시대이나 삶의 내용은 그 때와 비슷한
것을 보게된다. 88만원 세대라는 요즘 청년들이 겪어내야할 사회상도 그 때와 크게 다르지않은 것 같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서로 상처주고 받고 뼈저린 후회와 아픔과 죄의식과 자책감과 기쁨과 희망조차
피를 나눈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일어나는 그림자들인 모양이다.
월부로 산 냉장고나 자동차가 다달이 월부금을 내고 그 월부금이 끝나갈 때면 고장이 나는 것처럼
이십오년에 걸쳐 어렵게 융자금을 다 갚았는데 그 집에 살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이
생의 한 모습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