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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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woman 2015. 3. 5. 17:38




프레드는 오래전  함께 살던 여인이 아무런 이유도 말해주지않고 자신을 떠나자

바로 몇 년 동안 외국에서 지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더이상 집도
연고도 없어 그는 바닷가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신의 차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중 화장실 세면대에서 몸도 씻고 하던 그는 청년 카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달의 권유로 수영장에 가서 수영도 하고 몸도 씻고 다른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달은 마약쟁이로 집에서 쫓겨나서 그도 바닷가 주차장에 자신의 승용차에서 
살아갑니다.  그는 어머니가 암으로  죽은 후 마약쟁이인  너 때문에 네 엄마가 죽었다며 
집에서 나가라는 아버지의 시계를 몰래 가져와 집이 그리울 적마다 그 시계를 만져봅니다.
프레드에게 자신은 주사를 안한다며 아무런 흔적없이 깨끗한 팔을 보여주지만 그의 몰골은
왠일인지 점점 상해갑니다. 그러나 카달은 프레드에게 좋은 젊은 친구로 수영장에서 눈에 띄는 
중년 여인 줄리아나에게 접근하도록 프레드에게 용기를 주어 두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카달은 약을 구할 때마다 인정없이 많은 돈을 요구하고 그 돈을 주지못하면 몹시 두둘겨패는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더욱 마약에 몰입합니다. 

줄리아나에게 자신이 집도 없이 승용차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날, 카달은
프레드에게 발가락 정맥에 주사를 찌르는 모습이 발각되고 실망한 프레드는 카달을
마구 야단치고 그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니 카달이 없어 찾아다니느라고 줄리아나와의
약속을 지키지못합니다. 카달은 유리를 깨고 집에 들어가 음식을 찾아먹고 아버지에게
깡패에게 주어야할 돈을 요구하나 아버지는 냉정하게 거절하고 돌아섭니다.
그는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 다시 마약을 하던 그 밤에 사망하고 맙니다.

장례식에 프레드는 카달의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버지는 왜 자기를 찾느냐고  반문합니다.
프레드는 카달이 지니고 있던 시계를 돌려주며 카달이 아무리 돈이 궁해도 비싼 이 시계는
아버지를 회상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지니고 있었다며 돌려줍니다. 그 시계를 받는 아버지는
표정만 변할 뿐 조용합니다. 프레드는 카달이 자신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변하게해준 좋은
친구였다고 말하며 그 자리를 떠납니다. 쥴리아나는 고향에 돌아가 잠시 생각을 하겠다며
카달에 관한 회상을 담아서 작곡한 노래는 프레드에게 전해줍니다.

사람의 생명이 마음에 있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황폐한 생활을 하던 프레드가 21살의
청년 카달과의 우정으로 마음을 나누면서 노숙의 절망에서 일어나면서 카달을 도우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카달은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것으로 철퇴를 맞은듯 일어서지 못합니다. 자신이
멸망의 길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걸음을 멈추지못하고, 마음의 절망은 황폐함을
더욱 불러들입니다. 모습이 더이상 황폐할 수 없을 만큼 상한채 찾아와서 마지막 손을 내미는
아들의 손을 그 아버지는 왜 잡아주지 못하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는 너의 타락을 미워하며
혹시 네 엄마면 모를까 나는 너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딱딱히 거절하는, 그 외면이 자식을 죽음으로
모는 길이였던 것을 알았더라도 그렇게 냉정하였을까요. 그는 자식의 죽음에 당면해서도 별
슬퍼보이지않았습니다. 프레드에게 삶의 기운을 불어넣을 신실함이 있는 카알을 완전히 망한 아들로
간주하고 멸망의 길로 더 달려가도록 방관한 아버지는 다만 육신의 아버지일 뿐입니다.

카알이 육신의 아버지 외에 영혼의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도 그렇게 절망하였을까, 
육신의 아버지는 그를 버렸지만 영혼의 아버지는 슬프게 지상을 떠난 그의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솔로몬 군도의 농부들은 농토를 만들 때 숲으로 들어가 나무들을
베어내지않고 저주를 한다고 합니다. 얼마간 그 나무들을 저주하면 나무들은 스스로 고사하고
그 후에 베어내고 그 자리에 불을 내어 농토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곳에 온 후
뒷마당의 크기에 비해 나무들이 많고 모양도 미워서 한동안 자신도 모르게 좀 미운 생각을 
가졌더랬는데 왠일인지 비실비실 죽어간 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긴가 민가 하지만
솔로몬 농부들의 이야기를  읽고 왠지 비슷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나무조차 그럴지언정 사람을 그 안의 신실함과 사랑스러움을 믿어주지않고 행동하는 것들만을
문제 삼아 미워하고 경원한다면 그 당자가 스스로 그런 길로 들어서고 만다는 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노릇 하기도 어렵고 어른 노릇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부모가 어른이 주위 사람들 서로들 내부에 깃든 
아름답고 깨끗한  가슴들을 믿고 길러가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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