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그물

another woman 2016. 12. 3. 07:23



북한 어부인 남철우(유승범)는 아내와 딸을 둔 가장으로 북한체제에서도 나름대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고기 잡기위해 배를 타려는데 경비군인이 동무는 배가 고장이 

나면 배를 버리고 돌아오겠냐 배를 따라 남한으로 가겠냐고 묻는데 는 단지 배는 우리가정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다고만 대답했다. 그런데 예기치않게 그물이 엔진에 걸리면서 

아무리 애를 써도  배는 물결을 따라 흘러가 남한 군인에게 잡혀 국정원에서 간첩 심문을 받게 되었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육이오 때 가족을 잃고 마음 속에 북에 대한 증오를 품고있는 심문관인 

김영민은 그를 내심 간첩으로 확신하며 억압과 협박을 하듯이 간첩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상관은 그가 간첩이 아닌듯하니 잘 설득하여 남한에 남도록 회유하도록 명령한다. 


남철우는 온갖 회유를 뿌리치고 오직 아내와 딸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가려고 열망하며

노력하는데 국정원은 눈을 감고 주위를 보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그를 도시의

중심으로 데리고나와 주위를 보고 남한의 살기좋고 발전된 모습을 보고 느끼게 만든다.

그는 남한의 놀라운 모습보다는 그가 느낀 피폐한 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국 휴전선

북쪽으로 송환된다. 옷을 벗고 팬티 바람으로 수령만세를 외치며 돌아온 그에게 

기다리는 것은 남한에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간첩으로 돌아오지않았냐는 무서운 심문과

협박과 신문에 내기위해 억지로 웃음을 강요하는 시스템에 그의 내부에서는 무엇인가

무섭게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남쪽에서 경호원이 마련해준 달러를 비닐에 넣어 

삼키고 온 그를 화장실에 보내어 그것을 발견한 심문관은 달러를 자신이 가지고

침묵하는 조건으로 그를 석방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의 몸에서 고문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아무런 표정도 행동도 말도 하지않고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는

아내의 노력과 눈물에도 마치 죽은 자의 표정같은 것 외에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못했다.


다시 배를 타러나타난 그는 경비병이 너는 배 타는 것이 금지되어있다고 해도

아무 말없이 배를 타고 나가 북쪽 경비병이 쏜 총에 맞아 죽는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보고나면 뭔가 깨름찍하고 말로 표현하기힘든 추락을 느끼는데

이번 영화는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으나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북쪽 남쪽의 대결에 끼여서 인간의 기본 권리나 행복도 하찮게 여기는 권력의 남용에

대해 아무런 반항이나 피신처가 없는 약한 백성들의 말로는 꼭 어부가 강물에

배를 띄워 그물에 걸린 고기는 죽고만다는 본인의 독백처럼 남북의 이념대립과

인간본성의 사악한 그물에 걸린 그 자신이 자신의 그물에 걸려 죽어간 물고기들처럼

본인도 죽을 것을 예상하고 죽음의 길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남는다.

그렇게 열망하던 가정의 단란함도 남한의 김영민처럼 북한 심문관의 간첩혐의를 

씌워야만 속이 풀리겠다는 위협의 심문과 아내가 겪었던 참담한 고문을 확인하면서 

그의 영혼은 이미 죽어버린 셈이다. 자신을 믿어주고 돌봐주었던 남한의 청년 경호원의

선한 보살핌도 자신 만을 사랑하는 아내의 믿음도 그의 영혼의 죽음을 막지못하는 

것을 보면서 한 인간의 마지막 보루를 지켜주고 믿어주는 사회나 국가가

절실히 그리워지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과연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기나할까,  그의 아픈 죽음을 애타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헤아리시는

어떤 눈길을 믿고싶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언  (0) 2017.10.09
마인  (0) 2017.04.29
Me before you  (0) 2016.07.21
헝그리 하트  (0) 2016.07.18
주차중  (0) 201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