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아들과 츄이

another woman 2017. 1. 24. 07:29


태어난지 두 달만에 입양된 강아지는 지금 일곱살이 되어간다. 아들은 손바닥 크기의

꼬물거리는 강아지의 대소변등과 몇 가지 장기자랑을 훈련시키기도 하고

각종 예방주사나 약 등, 돌보는 모든 비용을 자기가 대다가 이번에는 등에 자란 지방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켰다. 의료보험이 안되니 수술비용을 포함하여 드는 비용이 상당한데

아들은 다 지불하며 자신의 성품대로 강아지를 부드럽게 아끼며 돌본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아아 이 아이도 자기 자식을 길러야할텐데,

마음이 무거워져 나는 츄이를 조금 거칠게(?) 대하게된다.

큰 애가 며칠 함께 지내고 몇 가지나 사놓은 간식을 시간 맞추어

잘 챙겨주라고 내게 몇 번이나 당부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 말을 못하는 강아지는 한참을 

시무룩하게 지내며 그 애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달래는것 같다.

둘이 있으니 대부분 조용히 지내는데 츄이가 말이 많다. 위에서 식사시간이란

소릴 듣고도 안내려오면 어서 오라고 짖어대고 밥을 주어도 우리들이 식탁에 앉아

시작하기 전까지 먼저 먹지않는다. 산책을 하다가 가게나 공원화장실에 들어가도

가자고 채근해도 들어간 사람이 나오도록 버티며 기다리다가 

일단 나오면 걷기 시작하며 간간히 뒤돌아보며 오는지도 살펴본다.

다른 사람의 찻소리나 그애의 찻소리를 구별하는 것도 신통하다.

츄이는 참 속이 깊다. 어떤 때는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이 상해서 삐끼거나 돌아서지를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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