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팬텀싱어

another woman 2017. 2. 4. 02:42




얼마 전에 끝난 팬텀싱어 결승전을 다시 보았다.

복면가왕의 하현우 편을 볼 때처럼 마음에 파도가 차올르는 것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요즈음은 왠지 음악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가 많아진다.

꼭 클래식이 아니라도. 옛날 부모님이 가요무대를 즐겨보실 땐 그 음률이 귀에 맞지않아

자리를 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옛노래의 선률에 저항감보다 공감이 늘어난 것을

보며 어느새 들어버린 나이가 느껴진다.


가끔 남성 중창단의 노래를 듣게될  때가 있는데 남성으로만 구성된 그룹의 화음에

특별한 마음끌림이 있다. 세 명에서 네 명으로 팀이 구성되자 노래는 더욱 힘있고

활기차게 심금을 울리는 것이 그 노래를 듣는 동안 그 노래가 데리고가는

어떤 세상에서 흔들리다 돌아온듯 아련함이 남았다.


팬텀싱어 결승전의 청년들이 하나같이 최선을 다한 것이 보였다.

어느 목표를 두고 쇠진할 정도로 온 힘을 쏟아붓는 그들이 무척 아름다웠고

일등을 하지못한 그룹들이 안타까웠다. 

일등을 한 그룹들은 일등다웠지만  다들 그 문들을 지나갈 수 있었다면 

그 노고들로 마음과 몸이 함께 누렸을 기쁨들을 누렸으면 보는 사람들도

좋았겠지만  다 그 관문을 통과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즈음 청년들이 부모세대의 각별한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왔겠지만

지금 처한 현실은 어쩌면 지난 세대보다 힘이 든지도 모른다.

한참 원기왕성하고 꿈을 펼칠 시기에 맛보아야할 좌절이나 실망이나 

그런 것들이 몇 번이나 찾아오더라도, 그 심장 가운데 다시 힘찬  불꽃들이 

몇 번이고 타오른다면, 그 과정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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