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잠수종과 나비

another woman 2018. 1. 16. 13:26






동우님 블로그에서 작품과 해설을 보았습니다.  

잠수정과 나비의 작가인,

쟝 도미니크 보비는 기자  출신으로 프랑스의 유명한 패션 잡지 엘르의 편집장이었다. 

그는 새연인이 생겨 이혼을 했지만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직업과 

고상한 생활을 영위하며 자신의 삶을 즐기는 한참 전성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들을 보러가던 중 갑자기 사고가 나서 혼수상태에 빠진 도미니크는 사흘 뒤에

의식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왼쪽 눈꺼풀 외는 온 몸이 마비되어 있었다.

병명은 감금 증후군으로 전신마비가 되어 어떤 치료로도 가망이 없자 깊은 절망 뒤

그는 사태를  받아들인다. 비록 몸은 움직이지 못해도 의식은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자유로워 그는 지나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추억이나 후회나 회한등을 느낀다.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왼쪽 눈의 깜박임으로 스펠링을 구사하는 방법을 써서

그는 자신의 현 상태와 느낌이나 자기의 인생의 파노라마를 가슴 아프게 돌아보며

자신의 생각과 추억과 회한들을, 15개월 동안 20만번  이상을 눈을 깜박여서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마지막 절벽에 서서도 절망을 넘어서

자기 생존의 최선을 다한 그 책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며 영화로도 제작되고

그 영화는 감독상을 포함하여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책이 출판된 것을 기뻐하며 열흘 뒤인 1995년 12월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보기를 원했던 사랑하는 연인은 병상에 결코 찾아오지않았고,

아이들과 전 처인 셀리느가 칮아와 간호하며 찾아오지않는 연인을 보고싶어하는

전남편을 애처러워하며 돌봐주는 모성이 가득한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자신의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아이들의 아버지나 엄마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도미니크의 시멘트처럼 굳은 몸 속에 

숨은 자유로운 마음에 연인에 대한 애타는 연모가 타고있는 것도 인상에 남는다.



그가 바란 기적은 자신이 스스로의 목소리로 외마디 소리라도 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않고 열쇠로 가득 찬 이 세상에 자신의 잠수종을 열어줄

열쇠도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그는 다른 곳에서 열쇠를 구해보아야겠다.

나는 그 곳으로 간다라고하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흔히 자물쇠가 있는 곳에 열쇠가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처럼 완강하게

이 세상에서의 생존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다. 그는 몸이 굳어서 그의 생명을 

제한당하나 환경적으로 많은 불행한 제약에 둘러싸이는 경우도 우리에겐 많다.

그 불행한 제약들이 잠수종이 되어서 그 본인들을 영원히 감금 당한듯

아득해질지라도  도미니크의 나비처럼 자유롭고 환상적으로 도약을 할 수 있는 길이

어디엔가 있으리라, 도미니크는 자신의 그 처절한 절망적인 운명에 저항하거나

원망하지않고 자신의 그 족쇄를 풀어줄  열쇠가 있을 다른 세상으로 가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생명의 끝은 무섭고 어두컴컴한 공허가 아니라 스스로도 표현하지않았으나

찬란하고 영원한 어떤 세계가  있는 것을 믿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분께선

잠잠히 그 손길을 받아들인 그의 영혼을 기쁘게 맞이하셨을 것만 같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레라 시대의 사랑  (0) 2018.03.01
오렌지 다섯조각  (0) 2018.01.27
눈먼 자들의 도시  (0) 2017.01.19
필경사 바틀비  (0) 2016.09.01
모호함에 대하여.  (0) 201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