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끔 주어지는 축복처럼 좋은 만남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교회에 등록하고 처음에 아는 사람이 없어 나그네의 심정으로
교회를 다녔다. 호스피스교육을 받고 팀에 들어가 일하다보니
팀장님이 참으로 만나기 쉽지않은 멘토 임을 알게되었다.
평소에는 인자하신데 일하면서 우리들이 명심해야할 것을 일러주실 때는 엄격해지신다.
잠시 쉬는 티타임에 담소하는 동료들. 나는 사진 찍느라 모르겠느데 자기들끼리 재미있다.
칠십이 넘으셨는데 마흔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삼녀 일남인데 연이어 딸아이들에게 닥친 병마와 남편의 사고
일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던 장로님의 뒷바라지 중에도 쉬지않던
갖가지 사역들로 연단이 철저하게 되시었다.
물론 늘 손잡고 다니던 전도사이시던 시어머님과의 교류중
많이 배우신 것도 있지만 한번 만나신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의 증거를 볼수있었다.
키도 작고 몸도 작고 한쪽 다리가 다른 쪽보다 약간 짧으시다.
그래서인지 한 걸음을 걷고 다음 걸음이 재빨라 늘 우리들보다 빨리 걸으신다.
한시도 헛되이 보내지않고 열심히 사는 것의 본을 보고
예수님과의 교제를 어떻게해야하는지 모범을 보이신다.
부목사님들은 심방 갈 때마다 팀장님을 찾으시고
세 딸들과 많은 손자손녀들도 시간만 있으면 찾아대어
잠시도 쉴틈이 없어 안스러운데 그 틈틈이 또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여
아끼어놓은 음식들을 대접하신다.
지난 주는 같이 다닐일이 많았다.
그런데 다들 멀쩡한데 나만 정신없이 아프기 시작하여 열등감을 느낄수 밖에 없다.
병원약 약국약 두번 짓고도 차도가 없어 결국은 응급실로 갔다.
쉬지않는 기침과 기침때마다 가슴의 통증을 참기어려웠다.
의사라기보다 막노동자처럼 보이는 남자는 처음부터 왔으면 고생이 덜할텐데 하면서
균이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이기 때문에 처방이 바르지않아 차도가 없었다고한다.
아픈 주사 두대와 약을 하루치를 먹고나니 살 것 같아
같이 다니고도 멀쩡하게 새벽기도부터 방학 중 일하는 딸들대신
손자손녀보기, 식료품 쇼핑 해주기, 김치 담아주기, 심방하기
소년원사역과 호스피스사역 등등의 일을 열심히 감당하는 팀장이 생각난다.
좋은 멘토를 만난 것이 감사하고 앞으로도 얼마나 갈지모르지만 이렇게 일하시다
부름을 받는 것이 하나 있는 꿈이라는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나는 좀 창피하고 할 말이 없다. 전에는 서운했는데
아파누워있으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남편과 아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노상 반복되는 이 병치레 때문에 미안하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