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어버이 마음

another woman 2009. 2. 15. 05:25

며칠 날이 계속 흐리더니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매일 계속 내렸다면

환영 받지못하고 외면 당하였을 터인데 꼭 필요한 시간에 찾아오는 것은

비도 이렇게 반갑다. 가뭄이 심한 태백에 마시는 물도 제한 공급을 받고

빨래는 택배로 다른 지역으로 부친다는 뉴스를 들으면 만일 이 도시에

물공급이 어렵다면 이십층이 넘는 아파트에서 화장실을 포함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지구가 온난화가 심해지면 물 문제가 분명히 석유보다

절실해질 것은 당연하다. 에너지는 대체 에너지를 만들수 있다.

태양열이나 바람을 이용한 풍차 등등. 그러나 물은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지않다. 이렇게 소중한 물을 이익을 남기려고 애쓰는 민영화나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호주의 멜버른의 산불과 중국 베이징의 불과 억새태우기의 불 등 요즈음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많다. 이런 뉴스 틈에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었다.

어느 청년이 부친과 형을 청부 살인을 백십오만의 계약금을 내고 부탁했는데

그 계약을 맡은 사람이 부친에게 연락하여 사정을 설명한 후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여 팔백오십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먼저 형을 해쳐 장례식에

외국에 나가있는 아버지가 들어오면  아버지를 해쳐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청부를 부탁받은 사람은 전혀 살해 의도가 없고 그냥 돈을 위해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뉴스에 나와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했으나 요즈음은 하도 살벌한 소식이

많아 왠만한 뉴스는 이야기거리도 안될 지경이다. 비록 뉴스에 나왔으나

자기가 낳아 기른 그 자식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것과 같은 그 사건을

수습하는 그 아버지의 심정이  헤아려진다. 거의 우상에 가까운

자식 사랑으로 자식들은 어떤 의미에서 폭군에 가깝게 군림하는 집도

소수지만 있는 것 같다. 특목고와 수능을 앞둔 아이가 있는 집은 거의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들의

가족에 대한 헌신은 눈물겹다. 강호순이 책을 써서 그 이익금으로 자식들을

살게하겠다는 뉴스를 듣고 마음이 착잡하다. 그 책 내용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힘이 약한 여성들을 능욕하고 살인하는 방법을 설명하여 자식과 세상에게

남기며 돈을 벌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었다. 범행동기가 원한이나 절망도

아니고 범행을 위한 범행을 하였고 후회의 빛도 전연 없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말  자신의 자식들을 사랑한다면 어디가서 얼굴을 들고 살지못하게 연쇄 살인자의

자식이란 평생 따라다닐 렛델을 붙여주어 그 어린 영혼들을 망치면서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는 것 같지않는 강호순이  자식들이 앞날에 먹고살

걱정을 하는 그의  자기 나름대로의 자식 사랑이 엿보인다.

 

요즈음은 아줌마들 조차 폭력적인 게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얼마라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자녀들을 이해해야만 하다보니 왠만한 폭력도 사회의 전반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폭력에 길들여져가 어지간한 사건이면 화제거리도

안되는 추세가 되고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깊이 파고드는 사회적인 악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낼 방법이 힘든 어버이들이 가는 길은 그 사회적인 분위기를

수용하고 이해하고 왠일인지 아이가 굽어진 길로 들어서더라도

바라보며 인내하고 나아진다는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모습이 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속을 알 수 없다고한다. 이웃에게 예의가 바르고 좀

느끼한 인상이 들었으나 온화해보이던 강호순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그의 이웃들은 놀라워했다. 누군가 한 인간에게는 간디가 될 가능성과

히틀러가 될 가능성이 함께 깃들여있다고 말했지만 한 사람에게 깃들어있는

많은 가능성 중 어떤 자질이 어느 순간에 어떤 계기로 빗나간 언덕길에서 추락하는

길로 가게될지알수 없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환경과

조건에서 어느 만큼의 영향을 받고 좌지우지 당할지 그런 것들은 부모들이

어쩔 수가 없고 단지  그 자녀들이 가는 길에 좋은 만남과 선한 인연들이

있기를 기도하며 선도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이 창조주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은 타고난 인간들의 죄성의 결과이니 육신의 어버이의

마음을 이해하면 영혼의 어버이이신 창조주의 마음과 사랑이 이해가 된다.

밝고 아름답게 살기를 기대하며 창조하였으나 어둠의 속성으로 세상에

검은 그림을 그려가는 그 자신의 창조물들을 연민과 사랑을 금치못하고,

그의 자녀들이 선한 길로 들어서기를 기다리며 오래 참는 그 속성이 이 세상

사람들의 부모의 마음에 한 조각 깃들어있다. 자식이라 무턱대고 사랑하는,

그리하여 인내하고 선한 가능성을 바라보며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창조주를 향하여 바로 서게 만들어 준다.

 

 

 

'그냥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0) 2009.02.23
골목 풍경  (0) 2009.02.22
미친 사랑  (0) 2009.02.10
제목 없음  (0) 2009.02.04
엘리자베스가 정의한 사랑  (0) 2009.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