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채널에서 어느 다큐멘타리 형식의 발표를 보았다. 중년의
남성 앵커는 한 아이가 면역결핍을 선천적으로 타고나 고생하다가
유전자 조작으로 그 병에 완치가 되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자동차나 냉장고나 약을 사도
설명서가 있는데 왜 인간은 없는가 반문한 뒤 자신의 유전자 조직을 파악하는
검사를 하고 자신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게놈 지도가 작성된 신체 설명서를
받았다. 앵커는 자신이 걱정하던 알츠하이머의 유전인자는 자신에게
없으나 심장과 혈압이 높을 확률이 많다는 통고를 받았다. 신체의 대차대조표 인
자신의 인체 설명서를 내 보이며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모든 인간들은 출생과 함께 이런 증명서류를 받게되리라 예견하였다.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건강한 필요한 유전자를 빼내어 필요한 곳에 주입하여
원하는 건강한 장기를 갖게하여 불치의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소식이다. 그것을 위한 연구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
한다고 미국 대통령까지 동의를 하고 그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은 불치의 병을 치료한다는 선에서 멈추지않을 것이다.
벌써 복제 소식이 들려왔다.
어느 박사는 자연은 무작위 적으로 불행의 씨앗을 이 세상에 마음껏
뿌려대는데 인간이 그것을 왜 방지하지 못하는가 반문한다. 무작위로 뿌려대는
자연의 횡포에는 어느 섭리 하에 어느 자정된 그 개인의 불구의 그 고단한
생애가 외면적으로는 부당해보이나 깊은 내면적으로는 어느 아름다운 은혜가
숨어있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창조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가 있다. 이런 말을
궤변으로 몰아쳐도 그나마 자연은 자비로와 무작위 적으로 그런 일을 행하지만
인간들의 경우 어떤 선택된 인간만이 그런 혜택을 누릴 것이다. 그 박사는 자연의
무작위의 부당함을 반박하였지만 인간들의 부당함은 더 참혹하고 강할 것이다.
지금도 있는자와 없는 자의 빈부의 극차가 점점 극심해가는데 장기를 복제하여
갈아끼우는 과정이 아무리 대중화가 된다고하여도 그 금액은 고액일 것이고 혜택을
받는 자들 역시 능력이 되는 부자들일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가진 자의 힘으로
뿌려대는 부당함 보다 자연의 무작위성이 훨씬 더 관대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선호에 맞게 만들어져나오길 희망하는 맞춤형의 아기들, 사람들은
거진 같은 성향을 가졌거나 이런 일에도 유행이 있을지도몰라 모델이 생겨 그 모습을
선호하게되면 맞춤형 아기들은 다 비슷비슷할 것이다. 이런 일이 진행되다보면
어떤 체계가 잡히면서 권력을 가진 어떤 자가 통치를 하게되면 인간의 생사화복을
흔들면서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이 생길 것이다. 그들은 돈과 권력을 갖고 자신들의
선택 당함을 뽐내며 세상의 왕좌에 올라 어깨를 들썩이며 자기들의 불의의
힘을 자랑할 것이다.
강건하면 팔십년이라 했지만 앞으로는 백살이나 백이십까지도
가능하다는 학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정말 백살까지 사는 세미나도 열린다.
불로초를 사모하고 열망하였던 진시황의 마음이 현재의 인류에게도 이어와
온갖 좋은 영양제와 음식과 운동과 다이어트 열풍들을 뒤따라 달려가는 군중들,
아침마다 체육관에 출근하여 한나절 이상을 몸매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중년의 그녀들의 체력과 열성이 부럽기만하다.
화면에 아이에 뒤이어 복제한 숫소 열마리가 나왔다. 최고의 우량종이라는데
아주 똑같이 잘생기고 건강해보였다. 그 열마리 뒤로 복제의 복제를 거듭한,
손자뻘이 되는 똑같이 생긴 송아지 한마리가 서있었다.
우량종 만을 얻기위해 복제를 한 그 숫소들을 통하여 건강한 소들만 번식시키위한
계획이지만 돌연변이도 있을 수 있고 사람들이 예견하지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아직은 성격까지 복제하는 기술은 없다고하니, 그들이 원하는 아주 우아한 모습이나
돌연변이의 광포한 성격의 복제인간이 나올 확률도 많다. 우량의 포도나무를 기대하며
심은 포도에서 들포도가 흔하게나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있을 것이다.
나란히 서있는 그 숫소와 송아지들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인터뷰를 한 어느 젊은 여성은 장기복제가 왜 불가하냐고 우량종의 동식물을 원하는
것처럼 이 세상은 우량의 종족들만이 살 수있는, 우량의 종족을 원하는 것이 왜
잘못된 발상이냐고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 나왔다. 히틀러의 발상과 같은
단순해보이는 그 주장이 얼마나 극심한 참상을 가져왔는지 역사가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는 젊은 세대들이 있는 모양이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고 현대는 물질이나 사고의 발전이 초고속이라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겠구나 하는 서글픔이 생기고,
우량의 종족만이 살아남고 태어나는 가상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상상하기가 무서워진다.
이어서 앵커는 부정으로 거래되는 많은 종류의 어둔 곳에서의 암거래 될 것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분명히 부작용이 있을 것이지만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인류의 미래를
위해 기술 개발을 원한다면 불법의 행위에 대한 방지책을 확실히 세우기 위해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토론으로 가장 바람직하고 오직 인간의
건강과 안녕만을 위해 그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연구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단도리를 잘 하자는 제안이다. 그 흐름이 대세가 되는 것 같으니 막지못할 것이면
가장 피해를 줄이고 선의로 사용하도록 법을 정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떤 종류의 죄성을 숙명처럼 지니고 태어난 인간들에게 금지된
사과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이며 어느 선까지 발을 디디고 들어갈 수 있는지
확실한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