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가 프랑스에서 외국인 작가에게 주는 메디치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화자는 작가인 피터 아론으로 어느 날 폭팔 사고로 죽은 이에게서 나온 전화번호를
따라서 찾아온 FBI의 방문을 받는다. 죽은 사람, 삭스는 피터의 절친한 친구로
그의 지나간 생애를 집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들은 해후부터 서로를 좋아하며 많은 대화를 하며 오랫동안 좋은 친구로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을 가진 피터는 자신이 대학시절
남몰래 사랑하던 여자인 페티가 삭스의 아내인 것을 알았다. 삭스와 페티는
서로 사랑하나 불임인 그녀는 늘 남편이 심한 바람을 피운다는 망상에 시달렸다.
그러다 삭스가 오래 집을 비우자 피터를 유혹하여 관계를 맺었다. 피터는 분노와
회한을 가지고 이일을 삭스에게 고하나 삭스는 자신이 바람을 피우지도 않고
이일로 너를 잃고 싶지도 않다고 하고 사라졌다. 피터는 아이리스와 결혼하여
무난히 살며 페티도 사귀던 다른 남자와 삭스의 사후에 결혼한다. 이 피터와
아내와의 일로 삭스는 집을 나가 방랑하다 예기치않은 일로 디마지오를 살해한다.
비록 정당방위의 살인이었으나 그는 경찰에 자수하지않고 디마지오의 돈가방과
폭탄 제조물 등을 가지고 디마지오의 가족인, 릴리언과 딸을 찾아가 돈을 주며
그 집에 머무르며 릴리언을 사랑하게 되었다.그러나 릴리언과 삭스의 관계에
화를 내는 릴리언의 어린 딸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않자 그 곳을 떠났다. 그 이후
삭스는 급진주의자인 디마디오가 하려던 일을 대신 하여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똑 같이 만든 지방마다 돌아다니며 그 자유의 여신상을 파괴하다가 어느 날 폭팔
사고로 죽었다. 피터는 그의 평생 잊지못할 친구 삭스의 그 간의 행적을 추적하며
이 글을 쓰고 제목으로 삭스가 쓰다가 완성하지않은 소설 제목,
거대한 괴물이라고 이름 지었다.
내용은 상당히 복잡하고 인물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키어있다. 등장인물의 사고나
행동에서 표출되는 정의와 불의, 도덕과 비도덕이 얽히어 인간의 희노애락과
삶의 의미를 따라가려는 몸부림을 보여준다. 그 계기들이 우연의 사건들로 인하여
시작되고 진행되는 동안 인간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지키려고 애를 쓰지만
우연의 파도에 자기를 던지는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그 우연들은 결국은 필연이
되어 그 당자들의 운명을 결정하고만다. 각자가 세상 일을 잘 따라가다가도
인생의 여러 곳에 파인 함정에 빠져 침몰하다보면 자신이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했는지 누구인지 조차 잘 알 수없어지는 때가 오고만다. 절망하여
찾아갔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보고 삭스는 철저한 위장과 방랑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고 테러리스트의 삶으로 빠져들었다.
저자가 삭스를 거대한 괴물이라고 보아 제목을 그렇게 썼는지 몰라도 그 삭스의
행적은 거대하다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왠지 인간의 삶의 본체는 거대하고
위대하지만 그 삶의 거대성을 살리지못하고 어딘지 위축되고 병들고 혼탁한 생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들의 각자들이 괴물이 아닐까. 그 인간들이 살아낼
수 밖에 없는 각자의,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우연으로 시작된 일을 만나지만
그 우연이 이리저리 사건이 펼쳐짐에 따라 결국은 어쩔지못하는 필연으로
변화되어 고통과 슬픔과 복잡다단한 이유들로 가득찬 인생이 거대한 괴물이 아닐까.
이 괴물에 도전하여 살아가는 우리 각자들은 힘차게 돌아가는 풍차의 모습을 한
결코 이길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을 향하여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돌진하는
동키호테와 같은 허무한 모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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